클린스만 역대급 발언 나왔다... “한국 문화 적응시키려면 그냥 한국인 감독이나 뽑아”
[스포탈코리아] 남정훈 기자= 클린스만이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표팀을 향한 무한디스를 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6일(한국 시간) 위르겐 클린스만의 한국 대표팀 감독 후기를 앨런 시어러와의 인터뷰 형식으로 공개했다. 이 인터뷰에서 클린스만은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를 했다.
클린스만은 처음부터 문제가 있었던 감독이었다. 독일과 미국 대표팀에서도 경질됐었고 독일의 레전드인 필립 람은 자서전을 통해 클린스만이 감독직을 맡을 동안 체력 훈련만 했다고 할 정도로 악명이 자자했다.
또한 헤르타 베를린 감독 시절에도 성적은 바닥을 찍었었고 결국 그는 사상 초유의 SNS인 페이스북으로 사임 발표를 했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수차례 겪은 독일은 클린스만의 위험성에 대해서 계속해서 경고했었다.
똑같은 일이 대한민국 대표팀에게도 일어났다. 초반 분위기도 좋지 않았다. 우루과이와 페루에게 연속으로 패배했으며 엘살바도르와 웨일스와의 경기에서는 무승부를 기록했었다. 물론 반등도 있었다. 그 이후 아시안컵 전까지 7연승을 기록하며 클린스만에 대한 불신을 잠재우는 것 같았다.
하지만 역시는 역시였다. 아시안컵에 들어와서 대표팀은 시종일관 수비 불안정 모습을 보여줬고 세부 전술이 하나도 없고 2선과 3선, 수비진의 간격이 너무 넓어 패스미스를 하기 일상이었다.
그래도 꾸역꾸역 승리를 하며 4강까지 갔고 조별 예선에서 만났던 요르단을 4강 상대로 만났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유효 슈팅을 아예 기록하지 못했고 타이밍이 전혀 맞지 않는 교체를 보여주면서 결국 황금세대는 4강에서 짐을 싸야 했다.
또한 2월 14일 충격적인 소식이 나왔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손흥민은 한국의 충격적인 아시안컵 탈락 전날 팀 동료와 몸싸움을 벌이다 손가락이 탈골되는 부상을 입었다”라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한국이 0-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저녁 식사 자리에서 다툼이 벌어졌다. 일부 젊은 선수들이 탁구를 즐기기 위해 저녁을 매우 빨리 먹고 자리를 뜨려고 했다.
하지만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은 팀 결속의 기회로 삼아야 할 식사를 일찍 떠나는 선수들에게 불만을 드러냈다. 더 선은 “손흥민이 문제를 삼은 젊은 선수 중에는 PSG의 에이스 이강인도 있었다. 말다툼이 벌어진 후 손흥민은 손가락이 탈골되는 부상을 입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손흥민은 아시안컵 0-2 패배 당시와 브라이튼과의 2-1 승리 당시에도 오른쪽 검지와 중지에 테이프를 붙인 흔적이 포착됐다. 하지만 국민들을 더욱 불타게 만들었던 점은 협회가 빠르게 인정했다는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아시안컵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으면서 이 사건이 빠르게 퍼지자 “대회 기간에 선수들이 다툼을 벌였다는 보고를 받았다. 일부 어린 선수들이 탁구를 치는 과정에서 손흥민과 마찰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선수를 보호하고 감싸줘야 하는 협회가 빠르게 인정해 버리면서 결국 포커스는 선수들에게 쏠릴 수밖에 없었고 팬들은 벌써 싸움에 가담한 선수들의 인스타그램에 악플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결국 협회는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선수들을 방패로 삼았고 그들이 원하던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사건이 불타오르자 이강인은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렸다. 당연히 모든 관심은 이강인의 사과문으로 쏠렸다.
대표팀이 4강에서 졸전으로 패배한 것과 이번 선수단의 불화까지 모든 것은 대한축구협회의 수장인 정몽규 회장과 그가 선임한 클린스만이 책임져야 했다. 결국 계속해서 숨어지내면서 대중의 따가운 시선을 피했던 정몽규 회장은 지난 2월 16일(한국 시간) 클린스만의 경질을 발표했다.
클린스만은 이제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느꼈던 바를 직접 말했다. 그는 먼저 대표팀 불화 사건에 대해 얘기를 꺼냈다. 클린스만은 “요르단전 전날 밤, 평소처럼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어린 선수들 몇 명이 조금 일찍 일어났다. 그들은 탁구를 치기 위해 옆방으로 이동했다. 그러다 약간 시끄러워져서 손흥민이 그쪽으로 걸어갔고 갑자기 손흥민과 이강인이 서로 몸싸움을 벌였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손흥민이 손가락이 탈골된 후 싸움이 코치들이 앉아 있던 식당으로 옮겨졌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몰랐는데 갑자기 한꺼번에 큰 싸움이 벌어졌고 우리의 원 팀 스피릿이 창밖으로 날아가는 것을 봤다”라고 덧붙였다.
클린스만은 그 사건에 대해 “정말 슬펐던 것은 그 순간 팀과 선수 개개인이 아시안컵에서 우승할 수 있는 가장 큰 기회를 놓쳤다는 점이다. 우리는 너무 가까웠다. 그 일이 없었다면 요르단을 이기고 카타르와 결승전을 치를 수 있었다. 중요한 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빼앗긴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라고 말했다.
클린스만은 감독직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한국 문화에서는 누군가는 책임을 지고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그들은 우리들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사람들은 내가 한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내 대답은 '많은 것에 적응하려고 노력했지만, 내가 100% 적응하기를 바란다면 애초에 외국인을 고용한 이유가 무엇인가?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이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을 왜 데려왔을까? 그냥 한국식으로 하려면 그냥 한국인 코치를 데려오는 게 훨씬 쉬울 텐데, 그렇지 않나?”라고 밝혔다.
클린스만을 경질한 효과는 혹독했다. 대표팀은 아직도 대표팀 정식 감독을 구하지 못하고 있으며 3월 황선홍 감독에 이어 6월에는 김도훈 감독이 임시 감독직을 맡고 있는 상황이다. 1순위였던 제시 마치. 2순위였던 카사스와 모두 협상이 결렬되며 이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다행히 싱가포르와의 경기는 승리했지만 다음 9월 A매치까지 제대로 된 감독을 선임하지 못한다면 어떤 결과가 기다릴지 모른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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