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만원 주문했더니 미수금이 1.4억…서학개미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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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전산 오류로 일부 종목의 시세가 비정상적인 가격으로 표시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세 오류를 인지하지 못하고 비정상 가격에 매수 주문을 넣은 일부 투자자들은 시스템 정상화 이후 주문 가격의 수십배에 달하는 미수금이 발생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볼 위기에 처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뉴욕증시 시세 오류로 인한 피해 사례가 발행하면서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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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전산 오류로 일부 종목의 시세가 비정상적인 가격으로 표시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피해 사례를 살펴보고 조치 방안을 강구한다는 계획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초반 전산오류가 발생했다. 버크셔헤서웨이 등 40여개 종목의 시세가 99%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주당 60만달러가 넘는 버크셔 헤서웨이 A주는 이날 오전 9시50분쯤부터 가격이 185.1달러로 표시됐다. 정상가 대비 99.97% 떨어진 가격이다. 오류는 약 2시간 가량 이어졌다.
금 채굴업체 바릭골드, 원전설계업체 뉴스케일 파워 등 다른 종목에서도 이와 유사한 오류가 나타났다. NYSE는 시세 오류가 발생한 종목의 거래를 즉각 중단했고 시스템이 정상화한 이후 오전 11시45분쯤부터 거래를 재개했다.
해외주식을 중개하는 국내 증권사들 역시 공지를 통해 뉴욕증시에서 시세 오류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오류가 발생한 종목에 매수 주문을 넣어도 거래 취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안내했다.
하지만 시세 오류를 인지하지 못하고 비정상 가격에 매수 주문을 넣은 일부 투자자들은 시스템 정상화 이후 주문 가격의 수십배에 달하는 미수금이 발생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볼 위기에 처했다.
뉴스케일 파워의 경우 이날 8.77달러로 거래를 시작했는데 이후 오류가 발생하면서 최저 0.13달러까지 폭락한 것으로 표시됐다. 시장가로 1만주 주문을 넣었다면 매수금액은 1300달러(180만원), 증거금은 1690달러다. 해외주식을 시장가로 거래할 경우 거래금액의 130%만큼 증거금이 필요하다.
지정가로 주문을 넣었다면 거래 재개 이후 거래가 체결되지 않았겠지만 시장가 주문은 정상가격으로 거래가 체결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예를들어 뉴스케일 파워가 8달러에 거래됐다면 1만주 투자자의 매수금액은 1300달러가 아닌 8만달러(1억1000만원)가 되고 미수금은 130%인 10만4000달러(약 1억4000만원)가 된다.
주가가 오르면 다행이지만 떨어진다면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된다. 뉴스케일 파워는 지난 3일 7.73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다음날에는 전일대비 8.52% 하락한 6.98달러에 마감했다. 5일에는 11.6% 반등한 7.79달러에 거래를 마치면서 가격을 일부 회복했다.
피해는 주로 해외주식 거래 비중이 높으면서 시장가 주문이 가능한 증권사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현재 시세 오류로 피해를 봤다는 민원이 고객센터를 통해 접수 돼 구체적인 사항을 확인 중"이라며 "피해 보상이 가능할지 여부는 내부 검토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주식 시장가 주문이 없는 KB증권은 피해 사례가 없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시장가 주문이 가능하지만 증거금 기준이 달라 오류 주문건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당사의 해외주식 증거금 기준은 현재가의 130%가 아니라 전일 종가의 130%여서 오류 주문이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증거금 기준은 증권사마다 다르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상황을 파악 중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뉴욕증시 시세 오류로 인한 피해 사례가 발행하면서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김세관 기자 sone@mt.co.kr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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