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백↔포백 갈팡질팡은 없다

황민국 기자 2024. 6. 7.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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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돌아온 황선홍 감독 ‘수비 조직력 확보’ 첫 과제
황선홍 대전 하나시티즌 신임 감독(왼쪽)이 지난 5일 대전 덕암축구센터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대전 | 연합뉴스


강등권 11위 대전, 골득실도 11위
황 “갈 방향부터 잡고 조직력 키울것”


선수 보강 절실한 공격력은
외인교체 카드 꺼낼 전망


축구는 단단한 수비 조직력을 갖추는 것이 시작점이다. 강등 위기에 놓인 대전 하나시티즌의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56)의 생각도 같다.

황 감독은 지난 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선수들과 상견례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수비 조직력을 안정적으로 갖추는 게 우선”이라며 “시간이 많지 않지만 점진적으로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은 올해 K리그1에서 16경기(3승5무8패·승점 14)를 치른 현재 강등권인 11위에 머무르고 있다. 순위를 결정짓는 또 다른 요소인 골득실은 -7(11위)로 심각한 수준이다. 황 감독은 정규리그가 잠시 멈춘 A매치 기간에 먼저 수비의 빈틈을 메우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문제는 대전이 수비 라인의 방향성을 결정짓기부터 쉽지 않다는 데 있다. 황 감독은 “가야 할 방향을 잡고, 거기에 맞춰 조직력을 키우는 게 첫 번째”라고 강조했는데, 대전의 선수 구성은 포백과 스리백 모두 애매한 상황이다.

대전은 올해 국가대표 수비수 조유민(알 샤르자)을 중심으로 포백으로 전환을 꾀하다가 갑작스러운 이적으로 혼란을 겪은바 있다.

대전은 어쩔 수 없이 안톤과 김현우, 이정택, 홍정운 등이 버티는 스리백으로 돌아갔는데, 구심점을 찾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스리백이 풀리지 않으면 포백으로 수비를 꾸리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황 감독은 최소한 이 혼란만큼은 잠재우는 게 목표다.

대전 관계자는 “정광석 전 수석코치가 전력 강화파트로 전환돼 감독님을 돕고 있다”면서 “명재용 수석코치가 올림픽축구대표팀 시절 K리거들을 꾸준히 관찰했으니 잘 정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 감독이 시즌 내내 한계를 노출한 공격력을 어떻게 끌어올릴지도 관심사다. 조직력이 생명인 수비와 달리 공격은 선수들의 재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대전은 독일 분데스리가 출신 장신 골잡이 페니엘 음라파가 3골로 어느 정도 제 몫을 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기대에 못 미쳤다.

20일 열리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살길을 찾아야 한다. 국내 선수 영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외국인 선수로 보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대전이 이미 외국인 선수 쿼터 6명(구텍·레안드로·안톤·호사·아론·음라파)을 모두 채웠기 때문에 일부 선수를 내보내면서 새 외인을 영입해야 한다.

황 감독은 “공격에 파괴력이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추진 중”이라며 “시즌 중이라 어려움이 있지만 전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대전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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