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웹툰, 코스닥 아닌 나스닥 상장 이유는?

CBS노컷뉴스 장성주 기자 2024. 6. 7.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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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 나스닥 상장 초읽기…시장가치 4~5.5조 평가
'웹툰 원조' 우리나라 시장은 이미 성숙기…日시장 '격전지'
유료 콘텐츠 소비에 관대한 美, 성장 잠재력 커
"나스닥 상장, 북미 마케팅 효과와 투자금 유지 계기될 것"
웹툰 IP 기반 영상 및 게임화도 큰 시장…"가시적 성과 기대"
네이버 웹툰 제공


우리나라가 '원조'인 웹툰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미국 나스닥 상장을 계기로 K웹툰의 '미디어 믹스'가 확대할지 관심이 쏠린다.

미디어믹스는 웹툰이나 웹소설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드라마 또는 영화를 제작하거나 게임화한 것을 뜻한다. 하드웨어(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인 우리나라는 소프트웨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IP 산업 성장은 큰 기대를 모은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자회사인 웹툰 엔터테인먼트(네이버 웹툰)는 지난달 31일 미국 SEC(증권거래위원회)에 나스닥 IPO(기업공개)를 위한 증권신고서(S-1)를 제출했다.

보통 상장까지 짧게는 3개월에서 12개월이 걸리지만, 2021년 쿠팡은 S-1 제출 한 달 만에 상장했다. 시장은 네이버 웹툰의 가치를 30억달러(약 4조 1200억원)에서 50억달러(약 5조 5천억원)으로 평가한다. 

'웹툰'이라는 플랫폼은 우리나라에서 탄생했다. 이에 따른 국내 시장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네이버 웹툰의 국내 연간 거래액은 2021년 8천억원 규모로 정점을 찍은 뒤 소폭 하향 안정화 추세다.

미래에셋증권 임희석 연구원은 "국내 웹툰 산업 부진은 경쟁 콘텐츠 플랫폼인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이용시간 증가와 숏폼 콘텐츠 유행의 본격화에 있다"고 말했다.

반면 '만화 왕국' 일본 시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대형 만화 플랫폼 '메챠코믹' 운영사인 '인포콤' 인수에 나섰고 아마존과 애플, 라쿠텐 등 빅테크도 시장 공략에 뛰어들었다. 네이버 웹툰의 일본 매출 비중은 44%로 우리나라와 같다.

이와 달리 만화 시장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 미국은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콘텐츠 유료 소비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다른 지역보다 낮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에서는 2020년 '웹툰'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주목받았지만, K콘텐츠에 관심있는 사람 외의 이용자 확대에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2022년부터 2023년까지 2년 연속 연간 성장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네이버 웹툰이 미국 나스닥 상장에 나선 이유도 여기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장을 다시 한번 성장의 동력을 삼을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하나증권 이준호 연구원은 "나스닥 상장 자체로 북미 시장 마케팅 효과와 투자를 위한 자금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웹툰은 1분기 1400만달러(약 19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구체적인 매출 비중은 유료콘텐츠(쿠키 등) 81.7%, 광고 11.3%, IP 7% 등이다. 

이 가운데 시장의 기대를 모으는 부분은 IP다. 네이버 웹툰 IP를 기반으로 영상화한 작품은 2022년 25개였고 지난해에는 29개로 늘었다.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제작된 드라마만 마스크걸과 스위트홈2, 사냥개들 등이 있다.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캡처


여기에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0억건을 돌파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대표 IP인 '나혼자만레벨업'은 지난달 8일 게임으로 출시된 지 3주가 지난 시점에도 하루 평균 2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글로벌 흥행'의 역사를 썼다.

미래에셋증권 임 연구원은 "탄탄한 스토리로 웹툰, 웹소설에서 검증받은 IP의 흥행 적중률이 높을 수밖에 없기에 웹툰, 웹소설 IP에 대한 수요는 지속 증대될 것"이라며 "글로벌에서 인기를 검증받은 IP에 대한 게임화 작업도 빈번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나증권 이 연구원도 "네이버 웹툰은 북미 시장에서 핵심 IP를 중심으로 관리, 제작을 위한 투자를 집행할 예정으로 상장 이후 IP 매출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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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장성주 기자 joo50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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