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잘, 누구보다 먼저"…혁신 찾아나선 이재용

한지연 기자 2024. 6. 7.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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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현지사업을 점검하기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임원 주 6일제 도입, DS(반도체)부문장 전격 교체 등 삼성전자가 최근 경영 위기를 맞아 조직 분위기 쇄신에 고삐를 죄는 가운데, 이 회장이 직접 미국 시장 공략 진두지휘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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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 美 출장…뉴욕부터 실리콘밸리까지 30여건 미팅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31일, 2주간의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주요 고객사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2021년 11월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이 버라이즌 본사를 방문해 한스 베스트베리 CEO와 기념촬영하는 모습/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현지사업을 점검하기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임원 주 6일제 도입, DS(반도체)부문장 전격 교체 등 삼성전자가 최근 경영 위기를 맞아 조직 분위기 쇄신에 고삐를 죄는 가운데, 이 회장이 직접 미국 시장 공략 진두지휘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이 지난달 31일 삼성호암상 시상식 직후 출국했다고 6일 밝혔다. 뉴욕과 워싱턴DC 등 미국 동부부터 서부 실리콘밸리까지 아우르는 2주간의 장기 출장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4~5월에도 22일간의 역대 최장 기간 해외 출장을 미국으로 다녀왔다.

이 회장은 IT(정보기술), AI(인공지능), 반도체, 통신 등 삼성의 미래사업과 밀접한 연관관계를 맺고 있는 주요 고객사의 CEO(최고경영자)뿐만 아니라 정관계 인사를 두루 만날 계획이다. 분단위로 쪼갠 빽빽한 미팅 일정이 30여 건 넘게 잡혔다.

첫 스타트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이 끊었다. 이 회장은 뉴욕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와 만나 차세대 통신분야와 갤럭시신제품 판매 등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미팅 직후 이 회장은 "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 해내고, 아무도 못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고 말하며 1등 DNA를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그동안 이 회장은 경영 위기 상황 때마다 자신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주요 고객사와의 협력 강화에 힘을 쏟아왔다.

공교롭게도 이 회장이 미국 출장 중인 오는 7일은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 선언'을 한 지 31주년이 되는 날이다. 당시 이 선대회장은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 "우리는 영원히 변해야 한다. 안 변하면 일류로 살아남지 못한다", "변하지 않으면 2류나 2.5류가 될 것"이라며 위기 상황을 적극 인식하고, 초일류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끊임없는 혁신을 주문했다. 현재 삼성전자가 처한 상황은 1993년 이 선대회장의 신경영선언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AI열풍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메모리반도체 HBM(고대역폭메모리)시장에선 경쟁사에 주도권을 빼앗기고,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1위 자리를 애플에 내줬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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