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우 키울수록 손해…빚만 쌓여가는 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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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농가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3년 축산물생산비조사 결과'는 한우농가의 힘든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한우농가들이 1년간 쏟아부은 정성과 땀이 빚이 돼 돌아온 것이다.
이미 2022년에도 한우농가는 적잖은 손실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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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농가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소를 키우면 키울수록 매년 빚만 잔뜩 쌓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3년 축산물생산비조사 결과’는 한우농가의 힘든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지난해 한우 비육우 한마리당 순손실은 142만6000원으로 전년에 비해 73만7000원(106.9%)이나 증가했다. 사료비와 자가 노동비 등 사육에 들어가는 비용은 늘었지만 한우고기 평균 경락값이 1㎏당 2022년 2만980원에서 1만8619원으로 11.3% 하락한 탓이다. 한우 번식우 또한 순손실이 127만6000원으로 전년에 견줘 86만7000원(211.9%)이나 불어났다. 송아지와 한우 암소 가격이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우 암소 산지값은 600㎏ 기준 2022년 555만9000원에서 466만9000원으로 16.0% 급락했다. 한우농가들이 1년간 쏟아부은 정성과 땀이 빚이 돼 돌아온 것이다.
이미 2022년에도 한우농가는 적잖은 손실을 봤다. 비육우 한마리당 68만9000원, 번식우 한마리는 40만9000원이었다. 문제는 올해도 여건이 별반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사료값 등 생산비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쇠고기 소비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한우 경락값은 맥없이 추락하고 있다. 당분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농가는 3년째 빚농사를 벗어나기 힘들어 보인다.
여기에다 기대가 컸던 ‘지속 가능한 한우산업을 위한 지원법(한우법)’ 제정까지 무산된 데다 이후에도 정부·여당과 야당은 ‘한우법’을 놓고 정쟁을 거듭하고 있으니 답답하기만 하다. 지금과 같은 상황을 더이상 방치하면 무더기 폐업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한우산업이 붕괴하지 않도록 농가의 경영부담을 덜어줄 방안을 서둘러 마련하고 소비 활성화에도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 한우농가의 어려움을 외면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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