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아프리카 농업협력, 경험을 공유하자

관리자 2024. 6. 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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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과 아프리카 나라들 간 농업협력이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한국과 아프리카 나라들 간 농업협력은 그동안 '케이(K)-라이스벨트 사업'이 중심이 됐다.

그러면서 경제와 금융을 접목해 한국 농업발전의 선순환구조를 만든 '종합농협'을 경험공유 모델의 하나로 지목하기도 했다.

아프리카 농업이 처한 비슷한 현실과 장애를 선험(先驗)하고 극복한 우리 경험 공유를 통해 아프리카 농업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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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라이스벨트 사업 이제 첫 단추
비슷한 현실·장애 극복경험 제공

서울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과 아프리카 나라들 간 농업협력이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한·아프리카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경제동반자협정(EPA)과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체결하는 등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국은 2023년 35억달러 규모의 공적개발원조(ODA)를 2030년까지 100억달러(13조7500억원) 규모로 확대하기로 해 농업분야 ODA 재정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과 아프리카 나라들 간 농업협력은 그동안 ‘케이(K)-라이스벨트 사업’이 중심이 됐다. K-라이스벨트 사업은 쌀이 부족한 아프리카 국가에 벼 종자 생산단지를 조성해 농가에 보급하는 대표적인 농업분야 ODA 사업이다. 지난해 이 사업에 참여한 가나와 감비아 등 6개 나라에서 2321t의 종자를 수확했고, 2027년부터는 해마다 1만t에 달하는 다수확 벼 종자를 생산할 계획이다. 5일 마다가스카르와 말라위 등 4개국이 우리나라와 양해각서(MOU)를 체결, 사업 참여국은 14개국으로 늘었다.

‘통일벼’가 상징하는 우리 쌀 자급 신화도 국제미작연구소(IRRI)와 세계은행(IBRD)의 육종과 종자 보급 지원이라는 뒷배가 있어 가능했다. 현재 아프리카 55개 나라, 14억여명의 인구 가운데 4분의 1에 가까운 사람들이 식량이나 영양 부족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전쟁 등 국제곡물 수급 상황 급변이나 기후변화 등 대외 요인에다 낡은 농업인프라와 농업기술 부족, 낮은 기계화율 등 내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보릿고개’ 시절 우리 농업·농촌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는 ‘녹색혁명’을 중심으로 아프리카 나라들과 공유할 농업성장 경험이 많다는 얘기기도 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도 ‘농업 가치사슬’ 경험 공유 중심의 농업협력을 권하고 있다. 아프리카 농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생산에서 수확·판매까지 농업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지원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경제와 금융을 접목해 한국 농업발전의 선순환구조를 만든 ‘종합농협’을 경험공유 모델의 하나로 지목하기도 했다. K-라이스벨트 사업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아프리카 농업이 처한 비슷한 현실과 장애를 선험(先驗)하고 극복한 우리 경험 공유를 통해 아프리카 농업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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