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D집다] 농업 1년차에 필요한 교육은

관리자 2024. 6. 7. 05: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람은 필요에 따라 배운다.

청년농민 1년차 필수교육도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2년차가 1년차 교육을 돌아봤을 때, 그 시기에 정말 필요한 교육은 '현실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럼 2년차인 내가 생각하는 좋은 교육은 무엇일까? 본인의 사업을 냉정하게 바라보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그리고 농사 실패로 자금난을 겪는 농민에게 강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그분들에게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필요에 따라 배운다. 청년농민 1년차 필수교육도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2년차가 1년차 교육을 돌아봤을 때, 그 시기에 정말 필요한 교육은 ‘현실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럼 2년차인 내가 생각하는 좋은 교육은 무엇일까? 본인의 사업을 냉정하게 바라보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먼저 정책자금에 대해 얘기해보자. 농민이 받는 대출은 다른 일반 대출에 비해 금리가 낮고, 한도 금액이 높고, 대출 승인이 잘되는 편이다. 교육에서는 주로 대출 교육만 이뤄진다. 하지만 대출을 했을 때 짊어져야 하는 위험 요소에 대한 교육도 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청년농민 대부분은 대출을 한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3억원을 대출했다면 5년 거치 동안 1년에 약 600만원, 20년 상환기간에는 약 1800만원을 갚아나가야 한다. 그럼 순이익은 최소 3000만∼5000만원이 넘어야 하고, 매출액은 6000만∼1억원은 돼야 한다.

이게 쉬운 일일까? 아니다. 지난해 내 목표는 매출액 1000만원에 순이익률 80%(농약 자가 제조)였지만 태풍으로 매출액 500만원에 순이익률 50%가 나왔다. 참고로 내가 임차한 땅은 3300㎡(1000평)로 이 땅을 구매하려면 약 3억원이 든다. 물론 내가 농업 1년차라 매출이 낮은 점을 감안하고 봐주시길 부탁드린다.

스마트팜으로 넘어가게 되면 손익을 계산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금액 단위가 크고, 순이익률 분석이 까다로워서가 아니다. 땅은 팔면 원금이 보존되거나 가치가 올라간다. 하지만 시설은 가치가 없어진다고 봐야 해서다. “왜 실패할 것을 먼저 고민해?”라는 이야기를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게 사업이다. 이와 관련된 ‘농업도 사업이다’라는 내용은 다음 글에서 다뤄보겠다.

끝으로 이야기할 내용은 농업 교육은 왜 성공한 사람만 강사로 초빙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는 것이다. 농업 지원사업은 다른 청년 창업 지원과 다르게 성공한 스타 기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청년들에게 농업에 정착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에 목적을 둔다. 그렇다면 나는 이 사업은 평범한 다수의 농민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본다.

농사는 한번의 실패가 치명적인 사업이기 때문에 실패 사례가 더 중요하다. 그리고 농사 실패로 자금난을 겪는 농민에게 강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그분들에게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나도 포함된다.

박홍근 청년농부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