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가치, 이제 3조 달러... 3개월 새 네덜란드 GDP만큼 뛰었다

이서희 2024. 6. 7. 04: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의 최고 수혜주로 꼽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5일(현지 시간) 3조 달러(약 4,100조 원)를 돌파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5.16% 오른 1,224.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달 24일 사상 처음으로 1,000달러를 넘어선 후 2주 동안에만 약 25%가 더 올랐다.

주가 상승에 힘입어 이날 엔비디아 시총은 3조110억 달러로, 사상 처음 3조 달러를 넘어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5일 주가 5% 이상 급등, 역대 최고치
시총 3조 달러 첫 돌파... 사상 세 번째
시총 순위도 애플 밀어내고 2위 등극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연합뉴스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의 최고 수혜주로 꼽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5일(현지 시간) 3조 달러(약 4,100조 원)를 돌파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5% 이상 급등하면서다. 이에 따라 세계 시총 순위도 애플을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이제 엔비디아 위엔 마이크로소프트(MS) 하나뿐이다.

이날 전까지 '시총 3조 달러'는 미국 상장기업 가운데 애플과 MS만이 밟아 본 고지였다. 두 회사가 2조 달러에서 3조 달러로 가는 데 수년이 걸린 반면, 엔비디아는 그 기간을 단 3개월로 단축했다.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를 대체할 경쟁자가 없는 만큼 엔비디아의 파죽지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엔비디아 시총, 국가로 치면 7위 규모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5.16% 오른 1,224.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역대 최고치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달 24일 사상 처음으로 1,000달러를 넘어선 후 2주 동안에만 약 25%가 더 올랐다. △지난달 23일 발표한 2~4월(자체 회계연도 1분기) 실적과 5~7월 실적 전망치가 시장 예상을 상회한 데다 △오는 10일 10분의 1 액면 분할이 시행될 예정이고 △지난 2일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루빈'을 공개한 것 등이 두루 작용했다.

주가 상승에 힘입어 이날 엔비디아 시총은 3조110억 달러로, 사상 처음 3조 달러를 넘어섰다. 창립 30년 만인 지난해 6월 시총 1조 달러를 달성한 데 이어 8개월여 만인 지난 3월 2조 달러를 넘어섰는데, 다시 3개월 만에 3조 달러까지 돌파한 것이다. 엔비디아가 세 달간 새로 추가한 기업가치 1조 달러는 네덜란드, 튀르키예의 국내총생산(GDP)과 비슷한 규모다. 이날 기준 3조 달러에 이르는 몸값은 세계 7위 경제 대국인 프랑스(작년 기준 약 2조7,830억 달러)보다도 많다.

5일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한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로고. AP 연합뉴스

"주가 상승여력 여전... 시총 10조 달러 갈 것"

엔비디아 주가는 앞으로도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월가의 평가다. 지난 1년 동안 엔비디아는 매 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 거품론을 깨뜨려 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우리가 물어 본 분석가 72명 중 65명은 엔비디아 주식을 '매수'로 평가했으며 누구도 '매도'라 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주가가 단기간 너무 많이 오른 데다, AMD 등 경쟁사와 인터넷 사업 중심의 빅테크들마저 AI 칩 개발에 뛰어들고 있지만 거품을 우려하기는커녕 더 투자할 가치가 있는 기업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카탐힐 LLC의 애덤 골드 최고투자책임자는 엔비디아 추격자들의 움직임에 대해 "최고 속도로 달리는 마라톤 1등 선수를 잡으려는 것과 같다"며 "엔비디아는 오랫동안 경주에 참여해 왔고, 그 결과 현재 큰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올해와 내년에도 현재 지위를 지킬 준비가 돼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에버코어웰스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커크브라이드 분석가도 "(엔비디아 칩의) 판매를 막을 유일한 요인은 공급뿐일 것"이라고 했다.

AI로 인한 산업 변화는 이제 시작인 만큼 엔비디아 시총이 10조 달러까지 내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술주 중심 운용사인 I/O펀드의 베스 킨디그 분석가는 지난달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엔비디아 시총은 2030년까지 258% 더 불어나 10조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감안하면 시총 1위 MS를 따라잡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이날 종가 기준 MS와 엔비디아 시총 격차는 약 1,400억 달러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