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쇼핑 필수 코스 ‘팝업스토어’
- 전용공간 갖춘 업계, 행사 봇물
백화점 이색 팝업스토어가 고객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임시 매장에 불과했던 팝업스토어가 지금은 이색 체험을 즐기거나 브랜드 신제품을 선보이는 매개체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최근 드라마 K-팝을 비롯해 인기 캐릭터 등 다양한 콘텐츠가 광범위하게 소비되면서 한정판 굿즈를 손에 넣기 위해 팝업 오픈런을 불사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백화점 방문 1번지
부산지역 롯데백화점(부산본점 광복점 동래점 센텀시티점)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팝업 전용 공간에서만 50여 개의 행사를 열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수치로, 각 점포에서 한 달 평균 최대 10개 정도의 팝업 행사가 동시에 진행된 셈이다. 롯데백화점 측은 최근 백화점 이색 행사를 찾는 고객이 늘면서 여러 점포에서 릴레이 형식으로 팝업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지하 2층 영 패션 전문관 ‘하이퍼그라운드’의 상설 팝업 공간 2곳(하이퍼스테이지·팝업스퀘어)에서 올해 25개의 행사를 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팝업 전용 공간 외 백화점 곳곳에서 열린 팝업 행사를 합하면 수치는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지난해 2월 하이퍼그라운드를 개장하면서 기존 1곳(패션스트리트)이었던 상설 팝업 공간을 2곳으로 확장했다. 이는 그만큼 팝업 집객 효과가 크다는 방증이다.
▮팬덤 교감 플랫폼
드라마와 K-팝 팬덤을 공략한 팝업에는 방문객이 줄을 있는다. 지난 5일부터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지하 2층 분수대 광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팝업은 오전 10시30분인 개장 시간 전부터 600명이 넘는 방문객이 몰리면서 순식간에 입장 대기가 마감되는 상황이다. ‘선재 업고 튀어’가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달 더현대 서울에서 해당 팝업이 먼저 열렸을 당시에도 굿즈를 사기 위한 팬들의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다.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팝업은 오는 12일까지 진행된다.
아이돌을 이색적인 콘텐츠로 만나볼 수 있는 팝업도 인기를 끈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지하 2층 하이퍼그라운드에서 지난달 24일부터 열린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키즈’ 팝업은 지난달 17일 진행된 사전 예약이 오픈과 동시에 마감됐다. 오는 16일까지는 하이퍼그라운드에서 아이돌 그룹 ‘제로베이스원’의 미니앨범 3집 ‘유 해드 미 앳 헬로(You had me at HELLO)’ 발매 기념 팝업이 열린다. 결성 1주년을 기념해 디지털 지식재산권 엔터테인먼트 기업 IPX(구 라인프렌즈)와 제로베이스원이 함께 만든 공식 캐릭터 ‘제로니’를 공개하고 티셔츠 볼캡 등 특별 굿즈를 선보인다.
앞서 지난달에도 하이퍼그라운드에서는 아이돌 그룹 ‘(여자)아이들’ 멤버 ‘우기’의 솔로 미니앨범 ‘YUQ1’ 발매 기념 팝업이 열렸다. 아티스트가 실제 착용한 의상과 신발 등 패션 아이템을 즐길 수 있도록 해 인기를 모았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아이돌과 친근하게 소통할 수 있는 캐릭터 IP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만큼 관련 팝업을 지속적으로 연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브랜드 신제품 소개
팝업 매장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인기 브랜드의 신제품 출시 채널로도 활용된다.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7~13일 아쿠아몰 지하 1층 더웨이브 행사장에서 부산 기반 온라인 인기 유아동 패션 브랜드 ‘베베소유’ 단독 팝업을 최초로 연다. 서구에 본사를 둔 베베소유는 전문 디자이너팀이 시즌마다 선보이는 참신한 디자인, 우수한 품질과 착한 가격대로 최근 핫한 유아동 브랜드로 떠올랐다. 현재 브랜드 팔로워만 11만 명이 넘는다. 이번 팝업에서는 신상품 ‘끈 민소매 호박 플리츠’를 온라인 채널보다 먼저 선보인다. 이 외에도 1, 2만 원대 다양한 여름 상품을 판매하고 팝업 기념행사도 진행한다.
앞서 지난 2, 3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4층 뉴컨템포러리 전문관에서 온라인 품절대란을 일으킨 핸드백 브랜드 ‘카디널 레드’ 팝업을 열고 신제품을 선보였다. 팝업 첫날 사전 대기 고객이 170명에 달했던 것을 시작으로 행사 기간 내내 오픈런이 이어졌다. 부산지역 한 백화점 관계자는 “팝업을 통해 최신 패션 리빙 주얼리 가전 등 다양한 신제품이 소개된다. 젊은 고객을 중심으로 팝업이 백화점 방문 1번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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