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종 “하늘 감동시켜서라도”… 올림픽 무제한급 첫 金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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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하늘이 정하는 것이라면 하늘을 감동시키겠다."
이 대회에서 김민종은 2021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 은메달리스트를 차례로 꺾었다.
김민종은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다. 아직 만족하지 않는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유도 역사에 한 획을 그어 보겠다"고 말했다.
김민종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파리 올림픽을 위해 여러 기술을 가다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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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서 유도 역사에 한 획 긋겠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하늘이 정하는 것이라면 하늘을 감동시키겠다.”
5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유도 국가대표 김민종(24·양평군청)은 단호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24일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무제한급(100kg 초과)에서 우승한 기쁨은 남아 있지 않았다. 김민종은 한국 남자 선수로는 39년 만에 유도 세계선수권대회 무제한급 정상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김민종은 2021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 은메달리스트를 차례로 꺾었다. 체급 세계 랭킹도 2위로 올랐다. 아버지가 일하는 서울 마장동 축산시장에 현수막이 걸릴 정도로 주변에서 축하가 쏟아졌지만 김민종은 덤덤했다. 김민종은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다. 아직 만족하지 않는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유도 역사에 한 획을 그어 보겠다”고 말했다.
무제한급은 한국 남자 유도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유일한 체급이다. 39년 전(1985년) 세계선수권 우승자 조용철(현 대한유도회장)이 1984년 로스앤젤레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딴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다. 김민종은 이번 세계선수권에 앞서 열린 4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결승에 올랐는데 모두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민종은 “그동안엔 내 기술만 너무 믿고 욕심을 부렸다. 경기가 잘 안 풀리면 빨리 끝내려고 한 게 독이 됐던 것 같다”며 “힘으로만 밀어붙이면 오히려 부러질 수 있다는 걸 배웠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선 멘털을 다잡고 차분하게 경기를 했더니 생각한 대로 풀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김민종은 낚시와 요리, 명상 등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고 한다.
김민종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파리 올림픽을 위해 여러 기술을 가다듬고 있다. 그는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올림픽에선 다른 선수들의 견제가 아무래도 더 심해질 것이다. 내 경기 스타일도 많이 노출됐다. 그동안 숨겨뒀던 기술을 가다듬고 있다”고 했다.
김민종이 파리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려면 테디 리네르(35·프랑스)를 넘어서야 한다. 리네르는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달 세계선수권엔 출전하지 않았다.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2연패 했고 세계선수권에서 11번이나 우승한 무제한급 강자다. 김민종은 올 2월 파리 그랜드슬램 결승에서 리네르에게 졌다. 김민종은 “당시 리네르와 처음 맞붙었다. 패하긴 했지만 생각보다는 해볼 만한 경기였다. 올림픽 전에 맞붙어 본 게 나에겐 오히려 좋은 기회였다. 올림픽 땐 꼭 잡아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민종은 파리 대회가 두 번째 참가하는 올림픽이다. 도쿄 올림픽에선 첫 경기이던 16강에서 탈락했다. 김민종은 “파리에서 돌아올 땐 금메달을 가져오겠다. ‘파리에서 사고 한번 쳐보자’는 유도 선배들의 바람을 현실로 만들어 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진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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