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계속되는 클린스만의 황당 주장 “손흥민-이강인 다툼 탓에 아시안컵 우승 기회 날아가”
한국 축구의 암흑기를 열어 놓은 장본인이 결별 후에도 자꾸 이상한 소리를 하고 있다. 위르겐ㅁ클린스만이 이 일을 얘기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클린스만은 지난 2월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에서 경질된 후 독일과 오스트리아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 일을 거론한 적이 있다.
클린스만은 심지어 한국 팬들의 신경을 또 건드렸다. 선수들의 다툼으로 아시안컵 우승을 놓쳤다는 것이다. 클린스만은 “정말 슬픈 사실은, 손흥민과 이강인이 다툼으로 인해 아시안컵에서 우승할 기회가 날아갔다는 것”이라며 “만약 (손흥민과 이강인이) 싸우지 않았다면 우린 결승에 올랐을 것이다. 스스로 트로피를 들어올릴 기회를 날린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고 했다.
경질된 클린스만 감독이 거액의 위약금을 받고 밖에서 대표팀에서 있었던 모든 얘기를 다하는 동안, 한국 축구계는 혼돈에 빠졌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은, 이강인이 직접 영국으로 건너가 손흥민에게 사과를 하면서 일단락됐지만,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은 아직도 선임되지 못하고 6월 A매치 기간인 지금도 ‘임시 감독’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날 클린스만의 말 중 가장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은 ‘재택 근무’ 논란에 대한 자기 변호였다. 클린스만은 “한국만의 스타일을 만들고 싶다면 자국 감독을 선임하면 그만이다. 왜 처음부터 외국인인 나를 고용했나”라며 “난 한국과 유럽을 많이 오갔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 가운데 70%가 유럽에서 뛰고 있다. 그리고 K리그 경기를 보지 않았다고 했는데, 나는 대학 경기와 2부리그, 연령별 경기까지 모두 챙겼다”고 주장했다.
클린스만이 한국에 대해 좋게 평가한 것은 축구 이외의 것이었다. 클린스만은 “한국은 여행하기 정말 좋은 나라다. 온갖 하이테크로 무장했고, 음식도 훌륭하고 사람들도 좋다”며 “축구에서 지면 상대에게 축하를 건네지 말고 웃지도 말라고 한다. 하지만 거리에 있는 사람들은 달랐다. 내가 서울 거리를 걸을 때마다 한국 사람들은 친절하게 대해줬다”고 말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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