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투자, 한파는 계속된다

안상현 기자 2024. 6. 7.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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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펀드 13% “추가투자 없어”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캐피털의 투자 심리가 악화되며, 대다수 스타트업의 돈줄이 마르고 있다. /조선일보 DB

고금리 장기화와 세계 경제 불확실성으로 세계 스타트업 시장의 투자 한파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6일 스타트업·벤처캐피털(VC) 전문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이 글로벌 벤처투자기관 53곳을 설문 조사한 결과, 벤처펀드 운용기업(GP)의 13%가 “올 상반기 추가 자금 조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설문조사의 응답률(6%)과 비교하면 배 이상으로 늘었다. 피치북은 “자금출자자(LP)들이 투자를 철회하면서 벤처캐피털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실제 올해 1분기 세계 스타트업 투자 시장은 작년보다 침체한 모습을 보였다. 스타트업 시장조사업체 크런치베이스는 “올 1분기 세계 벤처 투자금은 661억달러(약 90조75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으로 2018년 이후 둘째로 적다. 정점을 찍었던 2021년 4분기 벤처투자금(1905억달러)과 비교하면 34.7%에 불과하다.

벤처투자기관들이 꼽은 투자 활동의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금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시기를 계속 늦추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자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투자금이 스타트업 시장으로 흘러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연준은 지난달 2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5%로 동결하는 결정을 내렸다. 물가 안정을 위해 작년 7월 끌어올린 금리를 6회 연속 동결 중이다. 오는 13일 예정된 연준 회의에서도 금리 인하를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이사회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전에 예상한 것보다 (고금리 유지) 시간이 길게 이어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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