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나조’ 사라진 프랑스 오픈 4강... 첫 2000년대생 챔피언 나올까
2024 프랑스 오픈은 테니스 역사에서 ‘빅3′로 통하는 노바크 조코비치(메이저 우승 24회)와 라파엘 나달(22회), 로저 페더러(20회·은퇴)를 2004년 이후 20년 만에 4강에서 찾아볼 수 없는 대회가 됐다.
부상에서 돌아온 대회 최다(14회) 우승자 ‘흙신’ 나달은 1회전에서 탈락했고, 2016·2021년 챔피언 조코비치는 8강전을 앞두고 오른쪽 무릎 부상을 이유로 기권했다. AP 통신은 “무릎 수술을 받은 조코비치는 7월 1일 개막하는 윔블던을 건너뛰고 27일 시작하는 파리 올림픽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역대 프랑스 오픈 챔피언 중 현재 가장 나이가 어린 선수가 1987년생 조코비치다. 그보다 어린 선수들이 정상에 오른 적 없다 보니 37세 조코비치가 현존 최연소 챔피언 지위를 유지한다.
하지만 이번 대회 4강 대진을 보면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7일 열리는 준결승전에선 1997년생 알렉산더 츠베레프(4위·독일)와 1998년생 카스페르 루드(7위·노르웨이)가 맞붙고, 다른 한쪽에선 2001년생 야닉 시너(2위·이탈리아)와 2003년생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가 자웅을 겨룬다. 시너나 알카라스가 정상에 오른다면, 1990년대생에게도 정상을 한 번도 허락하지 않았던 프랑스 오픈에서 2000년대생 챔피언이 탄생하게 된다.
차세대 1인자를 노리는 시너와 알카라스의 준결승 대결에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올해 호주 오픈 우승자인 시너는 지난 5일 8강전에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10위·불가리아)를 3대0으로 제압했다. 그는 4강까지 올라오며 5경기 동안 딱 한 세트만 내주며 순항하고 있다. 조코비치 기권으로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세계 랭킹 1위를 예약한 상황.
2022 US오픈, 2023 윔블던을 우승한 알카라스는 스테파노스 치치파스(9위·그리스)를 3대0으로 물리치고 준결승에 올라왔는데 시너와 마찬가지로 5경기에서 열다섯 세트를 따는 동안 한 세트만 잃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4승 4패로 팽팽하다. 하드 코트에서 알카라스가 4승 2패로 우위를 보였지만, 클레이(clay)와 잔디 코트에선 시너가 각각 1승씩 거뒀다. 프랑스 오픈이 펼쳐지는 롤랑 가로스는 대표적인 클레이 코트다.
또 다른 4강 매치업 주인공 츠베레프와 루드는 둘 다 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이 없다. 루드는 2022년과 2023년 프랑스 오픈 결승에 올랐지만 나달과 조코비치에 패하며 두 번 연속 준우승했고, 도쿄 올림픽 챔피언 츠베레프는 프랑스 오픈 최고 성적이 4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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