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말 듣길 잘했네”…공매도 금지하니 주식 선물시장 성장세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2024. 6. 7.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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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에서 공매도가 금지된 지 7개월이 흐른 가운데 주식선물 시장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주식선물의 미결제약정 수량은 지난 2월27일 1002만5501계약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1000만계약을 돌파했다.

실제로 지난달 기준 주식선물 거래대금은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활황이었던 2021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미결제약정은 2021년에 비해서도 80% 늘어났다.

주식 시장에서 공매도가 금지되자 반사효과로 주식선물 시장이 커진 영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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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미결제 약정 1000만 돌파
기관·외국인 주축으로 재편
전문투자자 시장으로 전환
하루 거래대금 4.1조원
2년전에 비해 61% 증가
공매도. [사진 제공=연합뉴스]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매도가 금지된 지 7개월이 흐른 가운데 주식선물 시장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시가총액과 비슷한 개념인 주식선물의 미결제약정 수량은 처음으로 1000만계약을 돌파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거래 비중이 크게 늘어나며 전문투자자 위주의 성숙한 시장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식선물 거래대금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일평균 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일평균 거래대금 2조5816억원 대비 61% 늘었다.

주식선물의 미결제약정 수량은 지난 2월27일 1002만5501계약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1000만계약을 돌파했다. 이후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여 지난달 일평균 미결제약정은 1161만계약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일평균 미결제약정 대비 133% 늘어난 수치다.

미결제약정은 선물시장 투자자가 계약 후 반대매매나 결제를 하지 않고 남긴 계약의 총수다. 미결제약정이 꾸준히 늘어난 것은 새로운 자금이 유입됐다는 의미다. 주식선물이 단순히 단기매매에 이용되는 것이 아니라 위험관리 등을 위한 포지션 구축에 많이 사용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지난달 기준 주식선물 거래대금은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활황이었던 2021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미결제약정은 2021년에 비해서도 80% 늘어났다.

기관, 외국인 등 전문투자자의 유입이 많았다. 지난 2015년 주식선물 시장에서 48%에 달했던 개인의 거래 비중은 지난해 13%까지 줄어들었다. 기관과 외국인이 주류를 차지하며 시장이 성숙해진 것이다.

주식선물의 거래대금과 미결제약정이 빠르게 늘어난 데에는 기초자산 수가 지속적으로 확대된 영향으로 보인다. 2008년 최초로 상장된 주식선물의 종목 수는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223개까지 늘었다.

거래소는 코스피200과 코스닥글로벌 지수를 구성하는 모든 종목에 대해 주식선물을 상장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도 추가로 40여개의 주식선물 종목이 추가될 예정이다.

주식 시장에서 공매도가 금지되자 반사효과로 주식선물 시장이 커진 영향도 있다. 주식선물 시장에서는 선물 매도를 통해 개별주식에 대한 매도 포지션을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매도가 금지됐던 지난 2020년 시기와 지난해 11월 이후 주식선물 거래가 대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거래소는 지속적인 시장조성 역할이 주식선물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시장조성자가 꾸준히 매수·매도 호가를 제시하면 투자자들이 주식선물을 항상 거래할 수 있다는 신뢰를 가질 수 있다. 현재 17개 증권사가 분담해 상장된 주식선물 전종목에 대한 시장조성을 실시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식선물이 코스피200 지수선물과 같은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잡았다”며 “이미 다양한 시장참여자의 주식선물 시장 진입이 이뤄졌고 진입이 완료된 참여자들의 거래가 증가하는 것만으로도 주식선물 시장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는 올해 초 조직 개편을 통해 상품별로 부서를 나눴다. 기존에는 기능별로 개발부와 제도부로 나뉘어있었지만 상품별 전문성 강화를 위해 주식사업부와 FICC(채권·통화·일반상품)사업부로 재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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