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은 리더십도 ‘월클’
A매치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손흥민(32·토트넘)이 팀 동료를 챙기는 것도 잊지 않고 있다.
오는 14일 독일에서 개막하는 202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 초대받지 못한 이들까지 챙기는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이다.
손흥민이 먼저 위로한 것은 스페인 출신 수비수 페드로 포로였다. 포로는 지난달 27일 스페인 축구협회가 발표한 유로 2024 예비 명단(29명)에서 제외됐다. 포로가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손꼽히는 측면 수비 자원으로 발돋움했기 때문에 대표팀 탈락은 다소 의외였다.
포로는 날카로운 크로스를 바탕으로 3골 7도움을 기록했다. 약점으로 지적받던 수비력도 보완했다. 루이스 데 라 푸엔테 스페인 감독도 지난 3월 포로를 스페인 국가대표로 차출해 유로 2024 출전이 기대됐지만 최종 명단(26명)도 아닌 예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큰 충격을 받은 포로에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너는 최고야”라는 문구를 남기며 위로했다.
유로 2024 본선 진출국들이 최종 명단을 발표하기 시작하면서 손흥민이 위로해야 하는 동료가 또 나타났다. 새로운 단짝이었던 제임스 매디슨이다. 유로 2024를 준비하던 매디슨은 6일 잉글랜드 최종 명단에서 제외돼 대표팀 훈련장을 떠났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8일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을 마친 뒤 공식 발표할 계획이지만 일부 선수들에게는 탈락을 먼저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디슨 역시 EPL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떠올랐으나 대표팀에선 기대 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한 게 문제였다.
이밖에 손흥민은 올 여름 토트넘을 떠나는 동료들도 잊지 않았다. 지난 1월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바이에른 뮌헨으로 임대 이적한 에릭 다이어를 비롯해 자펫 탕강가와 라이언 세세뇽, 이반 페리시치 등의 활약이 담긴 사진과 함께 작별 인사를 건넸다. 현지 언론에선 손흥민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주장으로 리더십을 보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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