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같은 일상 속, 역사에 진 빚 돌아보다

김여진 2024. 6. 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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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진행된 제11회 춘천 현충문화제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무용가와 배우들이 게릴라 공연 형식의 무용극을 선보여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강충만 무용가는 최근 폐막한 춘천마임축제에서 축제의 프로젝트팀 '마임시티즌'의 리더와 연출을 맡아 메인 공연을 포함한 다양한 무대를 펼쳐 주목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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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게릴라 무용극 드라마틱
안준형 연출·강충만 안무 호평
“관객 호응에 호국영령 감사 느껴”
▲ 제11회 춘천현충문화제가 6일 춘천 명동 거리에서 열린 가운데 강충만 무용가가 한국전쟁 당시의 군인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유희태

6일 진행된 제11회 춘천 현충문화제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무용가와 배우들이 게릴라 공연 형식의 무용극을 선보여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안준형 극단 이륙 대표가 연출을 맡은 무용극 ‘순국선열의 정신은 우리의 DNA에 남아있다’에는 강충만 안무감독, 김재덕 음악감독, 한혜민 조연출, 황인욱·남호윤·조성윤·한다연·이용우·신지혜·심욱·김초에·김주리 배우가 함께 했다. 안무와 함께 ‘군인’ 역할을 맡은 강충만 무용가는 가쁜 호흡과 처절한 몸짓, 일그러지는 표정으로 6·25 전쟁 등 근현대사에서 고통을 겪었을 선열들의 모습을 짧은 시간에도 드라마틱하게 표현했다.

무대를 연 전장의 포격소리는 점차 공사장과 자동차 소음, 시끄럽게 울리는 전화벨 소리 등으로 바뀌었고 학생과 회사원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바쁘게 걸으며 여전히 전쟁같은 삶을 표현, 과거와 현재를 연결했다. 그 속에서 홀로 싸움을 이어가는 군인이 쓰러지자 현대의 시민들이 그를 천천히 일으켜 세웠고, 철모와 총을 건네 받아 내려놓는 대신 국화꽃을 쥐어주며 호국영령에 대한 위무의 마음을 전했다.

관객 속에 있던 무용수들이 하나둘씩 합류해 미소를 주고받으며 군무를 하자 관객들도 박수로 화답했다.

강 무용가는 “현충일을 주제로 작품을 만든 것은 처음”이라며 “짧은 시간에 전쟁의 모습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다. 당시 전쟁을 겪은 분들이 얼마나 힘드셨을까 하는 생각이 공연 내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어린이 등 관객들이 꽃을 놓아주는 모습을 보면서, 시민들의 마음에 역사에 대한 감사함이 많다는 것이 느껴졌다. 많은 분들이 호국영령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해 주셔서 저도 감사했다”고 밝혔다.

강충만 무용가는 최근 폐막한 춘천마임축제에서 축제의 프로젝트팀 ‘마임시티즌’의 리더와 연출을 맡아 메인 공연을 포함한 다양한 무대를 펼쳐 주목받기도 했다. 김여진·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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