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소설로 그려낸 대형산불 속 야생의 절규

황선우 2024. 6. 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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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언론인인 정현교 작가가 산림생태소설 '불타는 숲, 신음하는 야생'을 출간했다.

강릉문화재단 후원으로 펴낸 소설에서 정 작가는 야생동물인 '담비'를 주인공으로 삼아 대형산불 피해로 신음하는 동해안 산림 재해 현장을 고발하고, 복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담비와 멧돼지, 삵 등 야생동물의 생태적 특성은 물론 대형산불 피해로 신음하는 영동지역 산림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파노라마처럼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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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교 ‘불타는 숲, 신음하는 야생’

원로 언론인인 정현교 작가가 산림생태소설 ‘불타는 숲, 신음하는 야생’을 출간했다.

강릉문화재단 후원으로 펴낸 소설에서 정 작가는 야생동물인 ‘담비’를 주인공으로 삼아 대형산불 피해로 신음하는 동해안 산림 재해 현장을 고발하고, 복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한반도 야생동물 먹이사슬에서 상위권을 다투는 멧돼지와의 혈투에서 쓰라린 패배를 맛본 담비가 화마가 할퀸 산불 피해지로 피신,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면서 눈물겨운 복원 노력을 기울여 새 보금자리를 만드는 내용으로 짜여졌다.

담비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화자인 동시에 인간의 눈을 대신해 처절한 자연을 마주하는 주인공이다. 산불로 폐허가 된 산은 담비 가족에게 처음 마주하는 굶주림과 역경을 주고, 담비는 그 현장을 생생하게 고발하면서 환경을 지켜야 하는 이유를 절규한다.

설악산 서북능선과 화채능선, 귀때기청봉, 대승령을 비롯해 태백산과 오대산, 구룡령 등 익숙한 영동지역 유명 산과 고개가 연이어 등장해 더욱 친숙하다. 담비와 멧돼지, 삵 등 야생동물의 생태적 특성은 물론 대형산불 피해로 신음하는 영동지역 산림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파노라마처럼 그려진다.

정 작가는 “국토의 67%가 산림인 나라에서 산림의 공익적 가치에 독자들이 귀를 기울이고, 눈을 떠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KBS기자, YTN 부국장 등을 거치며 평생 기자로 현장을 지킨 정 작가는 퇴임 후 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월간문학’과 ‘문예사조’로 각각 소설가 및 수필가로 등단, 중편소설 ‘꿈꾸는 머구리’로 제17회 해양문학상 공모전 대상, 2017년 백교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장편 ‘연어의 노래’, ‘마루금의 춤추는 제국’ 등 여러 저작이 있다. 황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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