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산책] 강릉단오제, 지역 축제로서의 가치와 차별성

심오섭 2024. 6. 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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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의 6월은 강릉단오제의 신명과 흥으로 넘실댄다.

여기에 더해 공동체적 축제의 가치는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지난 2월에 열린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과 같은 대규모 국제 행사에서 강릉의 저력을 보여준 원동력이라고 생각하며 강릉단오제를 통한 공동체문화의 강화는 어느 지역도 따라 올 수 없는 강릉의 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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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오섭 도의회 사회문화위원회 부위원장

강릉의 6월은 강릉단오제의 신명과 흥으로 넘실댄다.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 강릉단오제는 일반적으로 음력 5월 5일 단오를 전후한 8일간의 축제로 인식한다. 그러나 실제 강릉단오제는 음력 4월 5일 대관령 국사성황신께 올릴 신주를 빚는 신주빚기 행사부터 음력 5월 8일 축제를 마무리하는 송신제까지 34일에 걸쳐 열리는 대한민국 전통문화 축제 중 단연코 최고의 축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에서 강릉단오제를 대한민국 전통축제 중 최고의 축제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필자는 여러 이유 중에서도 다음 두 가지를 핵심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먼저 강릉단오제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종합 전통축제다.

강릉단오제를 제외한 한국의 모든 전통축제는 다음 네 가지 유형 중 하나로 열린다.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주로 열리는 공동체 신앙 중심 축제, 호남과 영남지역의 풍물(농악)굿 축제, 줄다리기와 고싸움과 같은 놀이 축제, 그리고 가면극 축제다. 그런데 강릉단오제는 단오굿과 제례, 관노가면극, 강릉농악, 그리고 다양한 민속놀이 등 네 가지 축제 유형을 모두 담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요소들이 단순한 나열이 아닌 서로 어울려 조화를 이루는 종합 축제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강릉단오제는 강릉 사람, 나아가 한국인의 삶을 모습을 총체적으로 담고 있는 한국 전통축제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시민이 함께 만드는 공동체적 축제의 가치를 지속 창출하는 축제다.

강릉단오제는 강릉단오제위원회와 강릉단오제보존회가 주관을 맡고 강릉시가 예산과 행정자원을 뒷받침하여 개최한다. 그러나 여기에 더해 지역의 많은 기관과 단체들이 그네, 씨름, 투호, 줄다리기와 같은 민속놀이와 각종 공연, 발표회 등 강릉단오제의 다양한 부대행사를 맡아 운영한다. 시민들은 사전에 모여 행사를 기획하고 기꺼이 비용의 일부를 추렴하여 보탠다. 또한 읍·면·동 지역은 2011년 시작한 마을 단위 지역공동체와 사회단체가 참가하는 신통대길 길놀이를 위해 마을의 자랑거리 등을 주제로 한 길놀이를 기획하고 함께 모여 연습하며 강릉단오제를 준비한다. 더불어 시민들은 신에게 올릴 신주미를 모으는 신주미 봉정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차별화된 공동체적 가치를 지키고, 또 지속적으로 새로운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 간다.

2024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정리한 전국의 지역축제는 모두 1170개다. 2017년 첫 조사 당시 733개에서 7년 만에 무려 437개가 늘어난 수치다. 그렇다면 지역축제가 왜 이처럼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일까? 그것은 축제를 통해 지역공동체 문화의 강화, 지역경제 활성화, 관광산업 육성, 지역 홍보 등의 복합적 기능과 가치가 부각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전통축제 중 최고의 축제인 강릉단오제가 수많은 경쟁 축제와의 차별화된 가치와 기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앞서 소개한 두 가지 차별화된 특징을 보다 강화하는 길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유일의 종합 전통축제라는 가치는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날로 증가하는 가운데 한국인의 삶과 문화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축제가 될 수 있다는 잠재적 가치를 지닌 것이다. 여기에 더해 공동체적 축제의 가치는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지난 2월에 열린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과 같은 대규모 국제 행사에서 강릉의 저력을 보여준 원동력이라고 생각하며 강릉단오제를 통한 공동체문화의 강화는 어느 지역도 따라 올 수 없는 강릉의 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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