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선수의 꿈 아닐까요?”…김기중이 고대하던 승리 그리고 ‘환호’[스경x인터뷰]
김기중(22·한화)은 프로 4년 차 젊은 왼손 투수다. 올해 한화 유니폼을 입은 고졸 신인 황준서, 조동욱에 앞서 주목받았던 좌완 유망주다. 지난해까지 1군에선 57경기(21선발) 3승9패 1홀드 평균자책 4.80의 성적을 거뒀다.
기록이 보여주듯 아직 프로에서 확실히 자리 잡진 못했다. 지난 겨울엔 김민우, 이태양, 황준서 등과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선발 로테이션에 들진 못했지만, 전천후 역할이 가능한 불펜 투수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김기중은 그러나 3경기에 구원 등판해 평균자책 9.00을 기록하며 개막 16일 만에 2군행을 통보받았다. 퓨처스(2군)리그에선 다시 선발 준비를 했다. 지난달 2일 LG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한 김기중은 5이닝 1안타 1볼넷 3삼진 무실점 호투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한 달여 만인 10일 1군 엔트리에 재등록됐다.
그는 최근 스포츠경향과 통화하며 “박승민 (1군) 투수코치님이 2군에서 어떻게 준비하라는 미션을 주셨고, 2군에서 박정진 투수코치님의 도움을 받아 투구 수를 점진적으로 늘려가며 재정비를 했다”며 “2군에 있는 동안엔 좌타자 몸쪽에 정확히 공을 던지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1군에 복귀한 김기중은 곧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가 부상으로 연쇄 이탈하며 생긴 공백 일부를 김기중이 메웠다.
김기중은 지난달 22일 대전 LG전에 이번 시즌 처음 선발 등판해 4이닝 2실점으로 무난하게 활약했다. 사사구를 4개나 허용하며 흔들렸지만 급격히 무너지진 않았고, 그 덕분에 팀도 7-5 승리를 따냈다.
김기중은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인 30일 대전 롯데전에선 ‘인생투’를 선보였다. 6이닝 동안 2안타 무사사구 6삼진 무실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호투로 팀의 15-0 대승을 이끌었다.
최고 시속 145㎞ 빠른 공 42개, 슬라이더 30개, 커브 9개, 체인지업 7개 등 총 88구를 던졌다. 잘 잡힌 제구를 바탕으로 타자와 공격적인 대결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대전 홈팬들은 당일 6회말을 끝내고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김기중의 이름을 연호하며 크게 환호했다. 그의 기억으론 지난해 9월9일 고척 키움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이후 처음 받아본 환호성이다. 김기중은 “야구 선수들이 가장 꿈꾸는 순간 아닐까요?”라고 되물으며 뿌듯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김경문 신임 감독 체제에서 앞으로 어떤 보직을 맡게 될진 모른다. 김기중은 5일 수원 KT전에서 투구 수 제한이 있던 새 외국인 투수 하이메 바리아에 이어 5회말 등판해 2이닝을 깔끔하게 막아 팀의 12-2 완승에 힘을 보탰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지금의 좋은 기억을 시즌 끝까지 이어나가겠다는 각오다.
황준서, 조동욱 그리고 김기중까지. 한화의 젊은 왼손 투수들이 성장하고 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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