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변우석'] 240408, '우석적 사고'로 류선재가 탄생한 날
'선재 업고 튀어' 종영 인터뷰 진행
인생 캐릭터 류선재로 신드롬 이끌어
정제되지 않은 스타는 어떤 모습일까. 연예계는 대중의 관심을 받는 스타도 많고, 이들을 팔로우하는 매체도 많다. 모처럼 인터뷰가 잡혀도 단독으로 대면하는 경우가 드물다. 다수의 매체 기자가 함께 인터뷰를 하다 보니 내용도 비슷하다. 심지어 사진이나 영상마저 소속사에서 만들어 배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현실에서도 <더팩트>는 순수하게 기자의 눈에 비친 느낌을 가공하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으로 전달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배우 변우석이 '선재 업고 튀어'라는 관문을 넘어서 인생 캐릭터 경신은 물론이고 주연으로 당당히 올라섰다. 데뷔 후 8년의 지난한 세월을 버텨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는 화제의 배우가 되기까지, 어쩌면 '2024년 4월 18일'은 변우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변우석은 3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극본 이시은, 연출 윤종호) 종영 인터뷰를 진행하며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달 28일 종영한 '선재 업고 튀어'는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 자신을 살게 해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 분)와 그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김혜윤 분)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타임슬립 구원 로맨스 드라마다. 변우석은 극 중 비주얼, 실력, 매력까지 모든 게 완벽한 대한민국 최정상 톱스타이자 과거 촉망받던 수영 유망주 류선재 역으로 분한다.
'선재 업고 튀어'의 첫 방송을 앞두고 변우석의 관전 포인트를 다룬 기사<변우석, 주연으로 올라서기 위한 관문 '선재 업고 튀어'[TF초점]>를 쓴 적 있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썼지만 내심 주관적인 바람이 들어갔던 글이었다.
6년 전, 배우로 전향한 지 2년 차였던 변우석은 한 작품을 통해 내방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시 변우석을 본 몇몇 기자들이 모여 나눈 말이 있었는데 "저 배우는 꼭 뜨겠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후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선재 업고 튀어'가 변우석에게 있어 중요한 관문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한편으로는 넘어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운칠기삼'이라고 성공에는 재능과 노력 외의 다양한 요소에서 '운'이 필요할 때가 있다고 한다. 특히 연예계는 시기와 작품 등 예상치 못한 요소들이 더욱 크게 작용할 때가 많다. '운'은 우연을 가장한 채 찾아온다. 그리고 이 운을 기회로 만들어 행운이라는 결과로 도출하는 건 준비된 자만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배우 변우석도 마찬가지였다. 데뷔 후 8년 동안 우여곡절을 겪으며 담금질의 시간을 부단히 보냈을 터다. 그럴 때마다 변우석은 '우석적 사고'를 발동했다. 그는 "힘들 때마다 나한테 '시험'을 준다고 생각하고 보상이 있을 것이라는 마음으로 이겨내는 편이다. 내가 이 시험을 넘어서면 보상처럼 무언가가 뒤따를 테지만 그렇지 않고 여기서 포기한다면 계속해서 제자리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렇게 지난한 시간을 버텨낸 변우석은 '선재 업고 튀어'와 류선재를 우연히 혹은 운명처럼 만나 자신의 계절을 싹틔웠다.
"저 역시 '선재 업고 튀어'가 넘어야 할 관문이라고 생각했어요. 촬영하면서 스스로 계속 되뇌었던 말이 있어요. '선재야, 너 이렇게 날 어렵게 하는데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걸 내게 주려고 그러는 거니'라고 생각하면서 힘들 때마다 버티고 이겨내려고 했어요.(웃음)"
그리고 그 결과, '선재 업고 튀어'와 '변우석'은 2024년 상반기 신드롬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변우석은 "정말 이렇게까지 사랑받을 줄 생각 못 해서 하루하루 행복하게 보내고 있다. 많은 사랑 보내주신 덕분에 재밌었다. 예를 들면 최근 내 하루의 시작은 시청률 확인이었다. 그러다 보니 모닝콜을 설정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눈이 떠지고 바로 확인하게 됐다"고 밝혔다.
'선재 업고 튀어'와 변우석의 만남은 운명이었다. 배우는 물론이고 작가도 시청자들도 그 증인이 됐다.
"오래전에 이 작품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당시에도 너무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죠. 1년 이상 지난 후 실제로 제게 출연 제안이 들어왔어요. 원래도 하고 싶었던 만큼 저로서는 당연히 출연 의사를 밝혔죠. 이후 작가님이 제 캐스팅 소식을 듣고 반갑고 좋아해 주셨다고 해서 감사했습니다."
'선재 업고 튀어'는 무엇보다 변우석의 '청춘물'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했다. 앞서 변우석은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청춘기록' '꽃 피면 달 생각하고' 등에 출연하며 풋풋하고 싱그러운 매력을 보여준 바 있다. 이번 작품의 그런 변우석의 연장선이자 확장이었다. 청량한 매력을 보다 더 보여주되 그 안에 갖고 있는 복잡한 심정을 드러내야 했기 때문이다.
변우석 또한 해당 캐릭터를 준비하는 동안 다채로운 측면에서 연구의 연구를 거듭했다. 그는 "선재라는 역할 자체가 보여지는 모습을 떠나 감정적으로는 여러 모습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고등학생일 때는 그저 운동만 좋아하는 수영선수라면, 솔이를 만난 이후에는 처음으로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을 깨닫게 된다. 이후에는 더욱더 감정의 레이어드가 필요했다. 솔이를 계속 좋아했지만 고백은 거절당한 선재, 모든 기억을 갖고 있으면서 동시에 죄책감을 갖는 34세 선재, 반대로 평탄한 삶을 살았지만 그만큼 소중한 기억을 잃은 선재까지 변우석은 다양한 초점에서 한 캐릭터이지만 여러 측면을 연기했다.
당연히 쉽지 않았다. 심지어 그는 메인 주인공으로서 첫 드라마였다. 모든 게 벅차면서도 부담이었을 떄도 종종 있었다. 그럴 때마다 그를 이끌었던 건 배우 김혜윤이었다. 변우석은 "혜윤이가 솔이었기 때문에 선재의 감정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혜윤이가 감정적으로 어려운 역할이다 보니 몰입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여러 가지를 배우고 고마웠다. 심지어 혜윤이는 촬영장에서 쉽게 힘든 티도 안 낸다. 때문에 많은 스태프들이 김혜윤을 향한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그 정도로 프로페셔널한 친구"라고 치켜세웠다.
많은 사람들이 변우석을 '대박 터진 배우'라고 생각한다. 이에 변우석은 수줍게 웃으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실제로 여러 대본이 들어오기도 하지만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작품을 통해 변우석은 수준급 실력의 가창력을 자랑했다. 극 중 소속된 그룹이 유명 아이돌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변우석은 "노래 부르는 건 원래 좋아한다. 이번 작품에 임할 때 노래를 해야 할 것 같다는 각오를 다진 상태"라고 밝혔다.
끝으로 변우석은 '선재 업고 튀어'를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평생을 살면서 2024년은 계속해서 돌려볼 것 같아요. 그 정도로 모든 순간이 행복했고 좋았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해요. 반대로 저는 앞으로도 선재를 평생 보낼 생각이 없어요. 여러분도 선재를 계속해서 보고 싶다면 저를 잊지 않고 한 번씩 돌아봐 줬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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