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 나란히 멀티골…한국, 싱가포르 원정서 7-0 대승(종합)
주민규·배준호, A매치 데뷔 골맛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11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이 싱가포르 원정서 골 잔치를 벌이며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김도훈 임시 사령탑이 이끄는 한국은 6일(한국시간) 싱가포르의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7-0으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4승1무(승점 13)를 기록, 이날 조 2위 중국(승점 8)과 1-1로 비긴 3위 태국(승점 5)과의 차이를 벌리며 11일 중국과의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월드컵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3차 예선은 오는 9월부터 진행된다.
한국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점유율을 높이면서 왼쪽 측면의 손흥민, 김진수를 활용해 공격을 전개했다.
쉬지 않고 공격을 이어간 한국은 전반 9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혀 흐른 공을 주민규가 잡아 이강인에게 패스했다. 이강인은 상대 수비수 2명을 드리블로 제친 뒤 오른발로 강력하게 슈팅을 때려 싱가포르 골망을 흔들었다.
먼저 득점을 올린 한국은 크로스를 활용한 싱가포르의 공격에 다소 고전했다. 전반 12분 하미 샤힌에게 헤더 슈팅을 허용하는 등 흔들렸다.
위기를 넘긴 한국은 반격에 나서 전반 20분 추가 골을 터뜨렸다. 왼쪽 측면에서 김진수가 넘긴 공을 문전에 있던 주민규가 뛰어올라 머리로 A매치 데뷔골을 기록했다.
이로써 34세 54일의 나이에 A매치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주민규는 최고령 A매치 데뷔골 부문 2위, 최고령 득점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부문 1위 기록은 모두 한국 축구의 선구자로 불리는 故(고) 김용식이 보유하고 있다. 김용식은 1950년 홍콩과의 친선경기에서 39세 274일의 나이에 A매치 데뷔 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2골 차로 앞선 한국은 수비 진영에서 몇 차례 실수를 범하며 싱가포르에 슈팅 기회를 내줬다. 다행히 슈팅 정확도가 떨어져 한국은 실점하지 않았다.
전반을 2-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초반 맹공을 퍼부었다.
계속 몰아치던 한국은 후반 8분 주장 손흥민이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주민규가 왼쪽 측면으로 길게 넘긴 공을 손흥민이 잡아 수비수 1명을 제치고 오른발로 슈팅,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월드컵 2차 예선 전 경기 득점포를 가동했다.
기세를 높인 한국은 1분 뒤 이강인의 골로 사실상 승리를 확정 지었다. 상대의 공격을 차단한 뒤 빠르게 공격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주민규가 옆으로 내준 공을 이강인이 왼발로 밀어 넣었다.
이강인은 지난 1월 말레이시아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득점 후 6경기 만에 2골을 추가, A매치 9호 골을 기록했다.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 한국은 후반 11분 손흥민의 발끝에서 한 골을 더 추가했다. 이재성이 상대 공을 뺏어 손흥민에게 패스했고, 손흥민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 지었다.
이날 멀티 골로 최근 3경기 연속 골을 이어간 손흥민은 A매치 통산 48호 골을 신고, 한국 A매치 최다 골 2위인 황선홍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50골)과의 격차를 2골로 좁혔다.
여유가 생긴 한국은 후반 12분 이강인과 주민규를 빼고 엄원상, 황희찬을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이어 후반 25분에는 이재성과 황재원 대신 배준호, 박승욱이 들어가면서 A매치 데뷔전을 소화했다.
신입생 박승욱과 배준호는 후반 35분 쐐기 골을 합작했다. 박승욱이 오른쪽 측면서 오버래핑한 뒤 쇄도하는 배준호에게 공을 보냈다. 배준호는 침착하게 슈팅,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박승욱은 A매치 첫 공격포인트를 작성했다.
한국의 득점 행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황희찬이 후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왼발로 슈팅, 7번째 골을 넣었다.
이미 승리를 확정 지은 한국은 후반 42분 손흥민을 빼고 이번에 처음으로 A대표팀에 선발된 오세훈을 투입하는 등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하며 승리를 따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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