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장미 축제 개최...기후변화로 로즈오일 '위기'
[앵커]
세계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장미의 나라 불가리아에서 장미 축제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불가리아 장미 농가는 최근 기후 변화로 근심이 많다고 합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장미꽃잎을 흩뿌려 놓은 길을 걷는 것으로 축제는 시작됩니다.
분홍 장미로 엮은 예쁜 머리띠를 두르고 꽃잎을 가득 담은 바구니를 들고 춤을 춥니다.
전통 의상을 입은 젊은이들이 장미 수확이 끝났음을 축하하며 장미 축제를 여는 겁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불가리안 로즈와 축제를 즐기기 위해 올해도 전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장미꽃밭을 거닐며 불가리아의 상징인 분홍빛 장미, 다마세나의 향에 흠뻑 취해봅니다.
[카일라 휘태커 / 미국인 관광객 : 장미 오일과 축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음악과 춤, 심지어 음식과 제품까지 사람들을 이 문화 속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문화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신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18세기부터 장미를 재배해온 농가에서는 축제가 즐거울 수만은 없습니다.
세계 최고급 로즈 오일을 생산하기 위해 장미가 밤새 내린 이슬을 머금고 있을 때, 새벽 시간에 맨손으로 꽃송이를 채취하는데,
이른 더위로 장미 수확이 한 달가량 앞당겨졌고, 급격한 기온 변화에 장미 품질에도 차이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히스토 스토야노프 / 알바 그룹 총괄 매니저 : 올해는 장미 수확 초기에 30도가 넘는 매우 더운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이것은 장미에 매우 안 좋죠.]
최고의 향을 내기 위해선 장미 꽃송이를 딴 뒤 24시간 안에 증기 증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제품 생산 공정도 서두를 수밖에 없습니다.
고급 화장품과 향수의 주원료가 되는 불가리아산 로즈오일은 1kg에 2천만 원이 넘어 '액체 황금'이라고도 불립니다.
전 세계 장미오일의 2/3를 생산하는 불가리아 장미 농가는 급격한 기후 변화가 장미의 품질과 수확량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YTN 김잔디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김잔디 (jandi@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현충일에 욱일기 건 아파트 입주민...비난 쇄도
- '삼남매'에 혼외자녀까지...'SK 승계' 진흙탕 싸움되나 [Y녹취록]
- 日, 난자냉동 지원·만남 앱까지...580조 투입에도 역대 최저 출산율
- [자막뉴스] "민희진 떠나라" 국제청원 등장...단월드 의혹·팬덤 갈등은 계속
- 푸틴 "한러관계 개선 의지"...서방무기 사용엔 "우리도 같은 권리"
- [단독] 대법원, 초유의 '시신 상대' 확정 판결...황당 선고에도 "문제없다"
- [자막뉴스] '북한 전쟁 나면 도울 것'...푸틴 결단에 전 세계 '긴장'
- 갯바위 낚시 즐긴다고 구멍 '숭숭'..."과태료 200만 원"
- 이재명 "트럼프 현실주의자...윤 대통령과 케미 안 맞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