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리턴 다르코 "미묘한 성능, 확실한 재미"
"혹시 상남자 캐릭터를 좋아하시나요?"
카카오게임즈 '이터널리턴'에 호쾌한 성격과 시원한 행동을 보여주는 맛으로 플레이뿐만 아니라 보는 재미까지 쏠쏠한 캐릭터가 등장했어요. 바로 시즌4 첫 신규 캐릭터인 '다르코'입니다.
다르코는 적 공격력과 방어력을 가져올 수 있다는 독특한 효과와 우직하게 싸우며 화려한 연출을 보여주는 캐릭터입니다. 트레일러에서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줘 기자도 빨리 만나보고 싶었죠. 실제 성능도 만족스럽다면 주력 캐릭터로 활용하고 싶다고 느꼈을 정도였어요.
지난 5일 패치가 끝난 후 곧장 이터널리턴을 접속해 다르코를 플레이해 봤습니다. 직접 다뤄보니 성능은 다소 미묘했어요. 브루저로 사용하기엔 딜링이 시원찮았고, 탱커로 활용하니 유지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눈에 확 들어왔거든요. 개발진도 성능이 애매하다고 판단했는지 핫픽스로 방어력을 증가시키고 유지력을 담당하는 W 스킬 재사용 대기시간을 줄였습니다.
핫픽스 이후에는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성능이 나쁘진 않았습니다. 다만 이 정도 수준이면 다른 실험체들을 미뤄두고 선택할 메리트가 부족했어요. 빌드 정립이 아직 안 됐다고 해도 명확한 콘셉트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죠.
그래도 재미만큼은 최고였습니다. 스킬 모션이 시원하고, 연계하는 재미가 쏠쏠했죠. 적에게 접근하는 것이 다소 어렵지만, 일단 달라붙어 지속적으로 공격할 수만 있다면 그 쾌감은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 건드리면 큰일 날 것 같은 비주얼
다르코 PV 영상을 처음 확인했을 때, 상당히 험악한 외형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건드리면 안 될 것 같다"라는 이미지에 부합했어요. 스킬 이름도 '압류', '고리대금', '수금'등 사채업에 관련된 용어로 이뤄져 있다 보니 섬뜩함이 늘어났습니다.
외형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부티 나는 외형과 함께 돈을 들고 있는 일러스트로 재화에 대한 집착이 느껴졌습니다. 실제 모델링도 일러스트와 괴리감 없이 상당히 잘 뽑혔어요.
방망이 무기군 특유 사운드 덕에 타격감도 좋았습니다. 특히 궁극기 '강제집행'으로 적을 끌고 갈 때 액션이 상당히 시원했어요. 이펙트는 다소 아쉬웠지만 액션에 관해서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 지속적인 교전에 강한 실험체
다르코는 폭발적인 딜링과는 거리가 먼 대신, 지속적인 교전에 특화된 실험체입니다. 그중에서도 1vs1 교전에 강점을 보였습니다. Q 스킬 '고리대금'이 다음 기본 공격을 강화하는데, 적중한 대상에게 5초 동안 표식을 생성합니다. 이후 Q 스킬을 다시 적중하면 추가적인 대미지가 들어가는 방식이에요.
이 Q 스킬이 다르코 딜링에 있어서 핵심이 되는 스킬인지라 다수와 교전하면 표식을 온전히 활용하기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다르코는 목표 대상에게 표식을 남기고 지속적으로 공격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양하게 활용하기 좋은 방망이 무기 스킬도 잘 어울립니다. E 스킬 이후 방망이 무기 스킬로 배달을 하거나 위협적인 적을 쳐내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요. 이를 통해 아군을 커버하거나 본인 딜링에 필요한 각을 만드는 등 다방면으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 탱커들의 천적, 강력한 변수를 가진 궁극기
다르코는 패시브 스킬 '압류'로 인해 3레벨 기준 공격한 대상 방어력을 10% 훔칠 수 있습니다. 고정 수치가 아닌 퍼센트로 가져오는 것이기에 방어력이 높은 적일수록 효율을 크게 볼 수 있어요.
Q 스킬과 R 스킬도 적중 대상 최대 체력이 비례하는 대미지가 추가로 있습니다. 즉, 공격하는 대상 방어력과 체력이 높을수록 효율도 크게 증가합니다. 실제 게임에서 플레이할 때도 딜러보단 탱커를 공격할 때 효율이 높았습니다.
물론 탱커만을 상대할 필요는 없습니다. E 스킬 '추심'이 에어본과 함께 짧은 돌진 거리를 가졌기에 방심한 딜러를 노리기에도 좋았습니다. E 스킬을 적중하면 위치에 따라 궁극기를 사용해 아군 진영으로 배달을 할 수 있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때 유용합니다.
■ 부족한 체급, 너무나 짧은 교전 사거리
다르코를 사용했을 때 가장 거슬렸던 점은 체급이 부족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상당히 정직한 교전 방식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들은 자체적인 체급이 부족하면 활약하기 어려운 편이 많습니다. 다르코는 스탯을 뺏어올 수 있다는 점에서 체급을 의도적으로 낮춘 느낌이 들었어요.
교전 시간이 필연적으로 길어질 수밖에 없는 구성인데, 유지력을 담당하는 스킬이 부족했습니다. 오랜 시간 싸우기 위한 전제 조건을 달성하기 어려웠어요. 교전에 한해서는 이전에 등장한 '케네스' 하위 호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치 구도에서도 상당히 무력했습니다. 거리를 순간적으로 좁히는 스킬이 없으며 정직하게 밀고 가야 하는 일명 '뚜벅이'로서 한계가 보였어요. 사거리가 긴 적일수록 상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극단적으로 3원딜 스쿼드를 만난 경우에는 강점을 전혀 살릴 수 없었습니다.
■ 서포터와 잘 어울리는 실험체
다르코는 서포터와 상당히 잘 어울렸습니다. 특히 '샬럿'과 매우 궁합이 좋았습니다. 다르코의 부족한 유지력을 서포터 역할군이 보완해 주기에 시너지가 매우 좋았습니다.
이외 추천할 만한 조합으로는 원거리 딜러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르코 교전 사거리가 매우 짧다 보니 원거리 위주 교전에는 붕 뜨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어요. 그런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사거리가 긴 원거리 딜러 실험체가 스쿼드에 있다면 게임이 수월했습니다.
다른 근거리 딜러, 탱커와도 무난히 좋았어요. 3근딜, 다르코와 2탱 등 극단적인 조합만 아니라면 아군 상성을 크게 타는 실험체는 아니었습니다. 어느 조합에도 무난하게 어울리는 실험체에요.
■ E 스킬 활용한 벽 넘기, 능동적인 궁극기 사용이 중요
다르코 E 스킬은 실제 돌진 거리는 짧은 편이지만 의외로 벽 넘기 판정이 상당히 후합니다. 통상적으로 지나가는 것이 불가능할 두께를 가진 벽이 아니라면 대부분 넘을 수 있습니다.
다르코가 이니시에이팅을 걸 상황에서는 벽 너머에서 E 스킬로 등장해 궁극기를 통해 적을 납치하며 시작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비교적 교전 거리가 짧은 다르코가 이런 식으로 교전을 시작한다면 상당히 유리합니다.
Q 스킬은 평타 캔슬이 가능합니다. 난도가 어려운 편도 아니니 평타 이후 Q 스킬을 바로 눌러주는 것을 습관으로 들이면 좋았어요. W 스킬은 시전할 때 별도 딜레이가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스킬을 사용하는 중 섞을 수 있습니다. 적 다수를 적중하는 각이 나온다면 망설이지 말고 바로 사용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궁극기는 정말 다양하게 사용하기 좋은 스킬이에요. 위기에 빠진 아군 딜러를 구해주거나 위협적인 적 메인 딜러를 격리하는 용도, 심지어는 배달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으로는 궁극기를 시전하더라도 돌진하기 전 적이 회피기를 사용해 방향을 바꾼다면 처음 시전한 방향이 아닌 적 실험체 위치를 기준으로 끌고 갑니다.
궁극기 돌진 방향이 갑자기 바뀔 수 있으니 사용에 주의가 필요한 스킬입니다. 가장 무난하게 사용하기 좋은 것은 적 탱커를 끌고 가서 본대에 적중시키는 용도입니다. 궁극기에 적 최대 체력 비례 대미지가 있기에 체력이 높은 적을 끌고 가는 것이 이상적이에요.
■ 아직은 애매한 포지션, 후속 패치가 중요하다
- 이터널리턴 실험체 백과사전 다르코 편
74번째 신규 실험체 다르코는 조작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간단한 스킬 구성이지만 다양한 변수를 만들 수 있으며 연계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실험체를 조작하는 재미에 대해서는 충분한 합격점을 줄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포지션이 불분명하다는 점이었어요. 님블뉴런이 공인한 포지션은 브루저지만 다른 브루저를 두고 다르코를 사용하기엔 애매한 성능입니다. 그렇다고 탱커로 사용하자니 부족한 체급으로 인해 이래저래 제약이 많은 편이에요.
결국 수치적인 밸런스 조절에 크게 달라지는 실험체인지라 후속 패치가 상당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빌드 연구에 따라 가치가 크게 바뀔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당장은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유저들도 다르코에 대해 "재미는 있는데, 뭔가 애매하다", "얘는 브루저야 탱커야?", "빌드 정립이 필요해 보이네", "그래도 이 정도면 쓸 만은 하다" 등 여러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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