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옷 주고 새 옷 받으세요”…중고 의류 브랜드 리세일 인기

정미경 2024. 6. 6.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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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자사 브랜드의 헌 옷을 수거해 재판매하는 의류 업체가 늘고 있습니다.

옷의 수명을 늘리고 소비자는 저렴하게 양질의 옷을 살 수 있는데요.

이런 소비문화가 확산되면 의류 폐기물도 줄일 수 있습니다.

정미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새 옷들이 진열된 아웃도어 의류 매장 한가운데, 헌 옷 수거함이 놓여 있습니다.

5년 전 이 브랜드에서 출시된 중고 자켓이 수거함으로 들어갑니다.

소비자들이 입던 옷을 매장에 되파는 겁니다.

대신 새 옷을 구입할 때 쓸 수 있는 포인트를 받습니다.

[강민자/중고 의류 판매 고객 : "살이 좀 찌다 보니까 안 입게 되더라고요. 요즘같이 고물가 시대에 또 (입던 옷을 팔면) 포인트도 줘서, 계속 여기 옷을 살 기회를 주니까…."]

수거된 옷은 세탁과 수선, 꼼꼼한 검수 과정을 거쳐 새 주인을 만날 준비를 합니다.

자사의 온라인 중고 의류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새 상품가에 비해 80% 가량 낮은 수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데다 무료 배송과 반품도 가능해 소비자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김경미/코오롱 D2C 전략팀장 : "(중고 의류가 매입되면) 거의 2주 안에 50% 정도의 판매율을 보이고 있고, 현재까지 누적 판매율은 한 80% 정도 수준이에요."]

중소 의류 업체들도 중고 의류 수거와 재판매에 적극적입니다.

이 아동복 매장은 하루가 다르게 부쩍 자라는 아이들의 옷을 수거해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태경/아동복 편집샵 대표 : "(아동복은) 사용 주기가 되게 짧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훨씬 더 중고 시장의 관심도가 높아요."]

이처럼 의류 기업이 자사 중고 상품을 수거해 재판매하는 이른바 '브랜드 리세일'은 옷의 수명 주기를 늘릴 수 있어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의미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우홍주/연세대 의류환경학과 부교수 : "여러 중고 의류 거래 플랫폼들이 대부분 (환경 보호보다는) 이윤 창출의 개념이 더 커지고 있었거든요. (브랜드 리세일은) 원래 지속가능성이나 중고 의류 거래가 갖고 있던 가치를 지향하는 부분이 아닌가…."]

국내 의류 폐기물은 2022년 기준 11만 톤에 달했습니다.

고물가 시대, 환경까지 생각하는 소비 문화가 확산되면서 브랜드 리세일에 참여하는 의류 기업들도 늘어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정미경입니다.

촬영기자:신동곤 강승혁/영상편집:이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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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 기자 (mic.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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