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공격수의 정석' 보여줬다...'데뷔골+3AS' 주민규 완벽한 마무리와 연계 선보여

[포포투=오종헌]

3월에 이어 다시 한번 대표팀에 발탁된 주민규는 데뷔골과 함께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6일 오후 9시(한국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5차전에서 싱가포르에 7-0 승리를 거뒀다.

이날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주민규가 포진했고 손흥민, 이재성, 이강인이 뒤를 받쳤다. 황인범, 정우영이 중원을 구성했고 4백은 김진수, 권경원, 조유민, 황재원이 호흡을 맞췄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이에 맞선 싱가포르는 4-5-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판디가 원톱으로 나섰고 스튜어트, 시아힌, 하룬, 샤히란, 송의영이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4백은 탄, 바라루딘, 후이즌, 스튜어트가 짝을 이뤘고 서니가 골문을 지켰다.

한국은 이번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최종전 결과에 관계없이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조별리그 1위, 최종 예선에서 1포트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이번 6월 A매치 2연전을 모두 승리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싱가포르를 상대로 시원한 대승을 거두며 기세를 한껏 끌어올렸다.

그 중심에는 주민규가 있었다. 주민규는 지난 3월 A매치 기간 태극마크를 달고 데뷔전을 치렀다. 최근 3년 동안 매 시즌 K리그1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기량을 증명했지만 파울루 벤투,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게 계속 외면을 받았다. 그런 그가 마침내 33세 343일의 나이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번 6월 A매치 기간 다시 대표팀에 승선했다. 이번에도 임시 사령탑 체제로 진행되는 가운데 김도훈 감독은 싱가포르전에서 주민규에게 최전방을 맡겼다. 주민규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서 해야할 역할을 모두 100% 수행했다. 득점은 물론 연계 플레이, 앞에서 버텨주는 움직임으로 도움까지 만들어냈다.

시작은 전반 9분 선제골 장면이었다. 손흥민의 슈팅이 골키퍼 맞고 흘러나오자 주민규가 살려냈다. 그리고 이강인에게 패스를 내줬고 득점으로 이어졌다. 전반 20분에는 김진수의 크로스를 놓치지 않고 직접 골망을 흔들며 데뷔골을 터뜨렸다.

후반전에도 계속 어시스트를 만들어냈다. 후반 8분 손흥민을 향해 침투 패스를 찔러줬다. 손흥민은 좌측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면서 예리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득점이 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반 9분 주민규가 우측에 있는 이강인에게 패스를 내줬다. 이강인은 왼발로 밀어 넣었다.

주민규는 최고의 활약을 펼친 뒤 후반 13분 황희찬과 교체되어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주민규의 1골 3도움과 더불어 이후 배준호, 황희찬의 연속골까지 더해 싱가포르를 7-0으로 대파하고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