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전] '마수걸이 골+3도움' 입지 굳힌 '주리 케인' 주민규, 환상적 활약…연결고리 역까지 해냈다

(베스트 일레븐)

늦깎이 대표팀 공격수 주민규가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6일 오후 9시(한국 시각) 싱가포르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5차 싱가포르전에서 7-0으로 승리했다.

싱가포르전과 11일 열리는 중국전에 대비해 최전방 공격수로 주민규, 오세훈을 발탁한 김도훈 감독이다. 싱가포르전에서는 주민규가 좌측 손흥민, 우측 이강인과 함께 합을 맞춰 최전방에 나섰다.

주민규는 앞서 지난 3월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 태국과의 3·4차전 2연전을 앞두고 발탁됐다. 만 33세 333일로, 역대 국가대표 최고령 발탁이었다. 당시 3차전에서는 선발로, 4차전에서는 조규성과 교체되며 투입됐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다.

김도훈 감독은 다시 주민규에게 기회를 줬다. 이번 싱가포르전에 투입된 주민규는 매서웠다.

전반 9분 이강인의 득점을 도우며 첫 도움을 올렸던 주민규다. 손흥민이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시도한 강한 오른발 슛이 상대 골키퍼 손에 맞고 튀어나왔고, 이를 주민규가 잡아 이강인에게 내줬다. 이강인은 페이크 동작 이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부터 약 10분 후, 전반 20분에는 그토록 그리던 A매치 데뷔골이 터졌다. 김진수가 왼 측면에서 올린 왼발 크로스를 머리에 댔다. 공이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번 득점으로 주민규는 김용식에 이어 역대 국가대표 최고령 데뷔골 기록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가대표팀에 발탁된지 3개월 만에 맛본 마수걸이 득점이었다.

활약은 이어졌다. 후반 9분 역습 상황, 주민규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왼 측면에 내달리던 손흥민을 향해 날카로운 패스를 보냈다. 손흥민은 싱가포르 수비진을 헤집으면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주민규의 이날 두 번째 도움이었다.

불과 2분 후, 공격진의 콤비네이션 작업에서 주민규는 다시 도움을 올렸다. 상대 수비 실책을 가로챈 후 바로 왼 측면에 있던 이강인에게 내줬다. 이강인은 완벽한 타이밍의 패스를 즉시 슛으로 연결하며 득점을 올렸다. 이강인의 두 번째 득점이자, 주민규의 세 번째 도움이었다.

김도훈 감독은 후반 13분 5-0으로 앞서던 상황에서 주민규를 빼고 황희찬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주민규는 교체되기 전까지 만점짜리 활약을 펼쳤다.

소속팀 울산 HD에서 탁월한 득점력은 물론, 공격진과의 연계로 K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거듭난 주민규다. 이번 싱가포르전에서 보인 활약은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그대로 빼다 박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조규성이 부상으로 제외되고, 오세훈이 첫 발탁된 현 대표팀 스쿼드에서 주민규는 자신이 첫 번째 옵션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직접 실력으로 증명했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