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 멀티골+주민규-배준호 데뷔골' 한국, 싱가포르에 7-0 대승 '3차예선행 확정'[리뷰]

박찬준 2024. 6. 6.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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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한국축구가 북중미월드컵 3차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A대표팀은 6일(한국시각) 싱가포르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5차전에사 손흥민(토트넘)-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멀티골과 주민규(울산)-배준호(스토크시티)의 데뷔골 등을 묶어 7대0 완승을 거뒀다. 4승1무가 된 한국은 승점 13으로 3차예선행에 성공했다. 한국은 싱가포르와의 1차전에서 5대0, 중국과의 2차전에서 3대0으로 격파했다. 홈에서 태국과의 3차전에서 1대1 무승부를 거두며 주춤했지만, 태국 원정 4차전에서 3대0 대승을 거뒀다. 같은 날 중국이 태국과 1대1로 비기며 승점 8에 머물렀다. 한국은 남은 1경기에 상관없이 1위에 올랐다.

사진캡처=대한축구협회 SNS

김 감독은 이날 4-2-3-1 카드를 내세웠다. 베테랑 스트라이커 주민규가 원톱을 맡았고 손흥민(토트넘) 이재성(마인츠) 이강인이 2선을 구축했다. 주민규는 무릎 수술 일정으로 결장한 조규성(미트윌란)을 대신해 선발 기회를 잡았다.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황소' 황희찬(울버햄턴)과 A대표팀에 첫 발탁된 왼발 스트라이커 오세훈(마치다)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1년 3개월만에 돌아온 베테랑 미드필더 정우영(알 칼리즈)이 '세르비아 올해의 선수'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와 중원을 꾸렸다. 포백은 변화가 크다. 김진수(전북) 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 황재원(대구)이 포백을 구축했다. 황재원은 싱가포르 원정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조현우(울산)가 골문을 지켰다. 배준호 최준(서울) 박승욱(김천) 하창래(나고야) 황인재(포항) 등 뉴페이스들은 벤치에 대기했다.

3월 태국과의 3, 4차전을 황선홍 임시 체제로 진행한 대한축구협회는 6월 A매치까지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제시 마치를 1순위, 헤수수 카사스를 2순위 후보로 정하고 협상을 했지만, 결렬됐다. 마치 감독은 캐나다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고, 카사스 감독은 이라크에 남았다. 3, 4순위였던 브루노 라즈, 세뇰 귀네슈 감독과 접촉조차 하지 않은만큼,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다시 임시 감독 체제를 결정했고, 김 감독을 선임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선수 시절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김 감독은 2005년 성남 일화 코치를 시작으로 인천 유나이티드와 울산HD의 감독을 맡았고, 2021년부터 1년 여 라이언 시티(싱가포르)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특히 2020년 울산HD를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김도훈 감독은 지도자로서 다양한 경력을 쌓으면서 능력과 성과를 보여주었다"고 평가하고 "싱가포르 리그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등 현지 환경을 잘 알고 있는 점도 선임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 달 27일 23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예상과 달리 큰 폭의 변화를 택했다. 오세훈 배준호 황재원 최준 황인재 박승욱 하창래 등 A대표팀 경험이 없는 새 얼굴만 무려 7명을 뽑았다. 최전방부터 골키퍼까지 전포지션에 걸쳐 변화를 줬다. 김 감독은 2일 결전지 싱가포르로 출국하며 "승점 3점을 따는 데 집중할 것이다. 우리 선수들과 함께 게임 플랜을 통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했다이어 "새 얼굴들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새로 온 선수들이지만 리그에서 굉장히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고, 또 가지고 있는 장점들도 많다"며 "수비적인 측면에 있을 때는 기다리는 수비보다 과감하게 적극성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수비수들을 위주로 선발했고, 배준호 같은 경우는 지금 활약도를 봤을 때 우리가 하고자 하는 공격적인 드리블을 할 수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싱가포르와 인연이 있다. 그는 2021년부터 1년 정도 라이언 시티(싱가포르)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김 감독은 "요즘 동남아 축구가 많이 발전했다. 쉽게 생각할 상대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싱가포르에 있을 때 같이 했던 선수들이 여러 명 있다. 그 선수들의 장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에게 잘 전달해서 그 장점들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고,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장점들을 펼칠 수 있는 환경들을 만들 생각"이라고 했다. "포지셔닝과 밸런스, 라인 브레이킹이라는 게임 플랜을 선보일 생각"이라는 김 감독은 마지막으로 책임감을 이야기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에서 내가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왔다. 팬들이 걱정하는 부분을 이해하고 있다. 우리가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게 중요하다"며 "짧은 기간이지만 우리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들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선수들끼리 미팅을 통해 승리를 노릴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초반부터 싱가포르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전반 3분 손흥민의 멋진 아웃프런트 패스를 받은 김진수가 박스까지 진입했다. 하지만 컷백은 상대 수비에 막혔다. 이어진 손흥민의 코너킥을 공격에 가담한 조유민이 머리에 맞췄다. 빗나갔다. 9분에는 손흥민이 왼쪽을 무너뜨리며 넘어지며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가 막아냈다. 흐흔 볼을 주민규가 잡아 이강인에게 내줬다. 이강인이 멋지게 수비 한명을 체진 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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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분 위기를 맞았다.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하미 시아힌의 헤더로 연결됐다. 조현우가 슈퍼세이브로 막아냈다. 나온 볼을 다시 때렸지만, 이번엔 수비가 막았다. 16분에는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이크산 판디의 머리에 맞았다. 떴다. 한국이 반격했다. 19분 김진수의 로빙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과감한 돌파를 시도했다. 상대 수비에 막혔다. 20분 추가골을 넣었다. 김진수가 왼쪽에서 올린 기가 막힌 크로스를 올렸다. 주민규가 노마크서 헤더로 상대 골망을 출렁였다. 주민규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한국의 공격이 계속됐다. 상대 빌드업 실수를 틈타 손흥민이 오른발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황인범이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떴다. 31분에는 싱가포르가 역습에 나섰다.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크게 벗어났다. 35분 주민규가 얻어낸 파울을 이강인이 프리킥으로 연결했다. 아쉽게 떴다. 38분에는 이강인이 오른쪽에서 수비를 유인하며 살짝 내줬다. 황인범이 뛰어들며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한국은 변화 없이 후반에 나섰다. 5분 손흥민이 빠른 스피드로 왼쪽을 무너뜨리며 컷백을 시도했다. 뛰어들던 공격수들의 발에 맞지 않았다. 싱가포르가 바로 역습에 나섰지만, 슈팅이 떴다. 7분 손흥민이 쐐기골을 터뜨렸다. 주민규가 왼쪽에 포진한 손흥민에게 멋진 스루패스를 건넸다. 손흥민은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돌파에 나섰다. 중앙으로 이동한 손흥민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싱가포르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2차예선 전경기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1분 뒤 또 한골을 만들었다. 상대의 패스 미스를 주민규가 가로챘다. 주민규가 오른쪽으로 뛰어들던 이강인에게 내줬다. 이강인은 강력한 왼발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싱가포르는 1분 뒤 이크산 판디가 헤더를 연결했지만, 떴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추가골을 만들었다. 11분 손흥민이 매크로 골을 기록했다.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박스 왼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또 다시 싱가포르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이 변화를 줬다. 12분 주민규와 이강인을 빼고 황희찬과 엄원상(울산)을 넣었다. 16분 손흥민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는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16분 싱가포르는 한꺼번에 무려 4명의 선수를 바꿨다. 한국의 공세가 이어졌다. 손흥민의 돌파를 중심으로 계속 기회를 만들었다. 24분 한국이 두 장의 교체카드를 썼다. 이재성 황재원이 나가고 배준호 박승욱이 투입됐다. 25분 배준호가 투입되자마자 엄원상의 컷백을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의 태클에 걸렸다. 26분에는 엄원상, 박승욱으로 이어진 볼을 엄원상이 노마크에서 잡아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30분 손흥민이 해트트릭의 기회를 잡았다. 박스 왼쪽에서 돌파하며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34분 여섯번째 골이 터졌다. 박승욱이 오버래핑하며 내준 컷백을 배준호가 뛰어들며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36분에는 황희찬까지 득점 릴레이에 가세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혼전 중 조유민이 내준 볼을 황희찬이 뛰어들며 왼발로 마무리했다. 슈팅은 골대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41분 손흥민이 나오고 오세훈이 들어갔다. 한국은 종료 휘슬이 울릴때까지 공격을 이어갔다. 추가골은 더이상 터지지 않았고, 결국 경기는 한국의 7대0 대승으로 마무리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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