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데뷔골+도움 해트트릭' 주민규, 34세에 국가대표로 꽃 피우다

이재호 기자 2024. 6. 6.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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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데뷔골에 도움도 3개.

전반 20분 'K리그 득점왕' 주민규의 A매치 데뷔골이 터졌다.

당시 2경기에서는 득점하지 못했지만 이번 김도훈 임시 감독 체재하에 다시 뽑힌 주민규는 결국 자신의 3번째 A매치인 싱가포르전에서 1골 3도움의 맹활약을 펼쳐냈다.

게다가 34세의 나이에 A매치 데뷔골이라는 감격적인 인간 스토리를 쓰게 된 주민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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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A매치 데뷔골에 도움도 3개. 'K리그 득점왕'임에도 항상 비운의 공격수로 여겨졌던 주민규가 34세의 나이에 국가대표로 꽃을 피웠다.

ⓒ연합뉴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9시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싱가포르 원정경기에서 7-0 대승을 거뒀다.

5차전 승리로 한국은 4승1무(승점 13)로 6차전 홈 중국전 결과에 상관없이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전반 9분 손흥민이 왼쪽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며 박스안 왼쪽 하프스페이스에서 때린 손흥민의 오른발 슈팅을 골키퍼가 잘막아냈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이강인이 박스안 오른쪽 하프스페이스에서 환상적인 시저스 드리블에 이은 오른발 대포알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주민규의 도움.

전반 20분 'K리그 득점왕' 주민규의 A매치 데뷔골이 터졌다. 왼쪽에서 김진수의 얼리 크로스를 주민규가 골대 정면에서 홀로 날아올라 헤딩골을 넣었다. 주민규의 A매치 3경기만에 득점이었다.

후반 8분 주민규가 중앙선 아래에서 손흥민을 보고 왼쪽으로 벌려주는 패스를 했고 손흥민이 내달리며 왼쪽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며 소위 '손흥민존'으로 유명한 왼쪽 하프스페이스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만들었다.

손흥민의 득점 직후 곧바로 한국은 이어진 공격에서 주민규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후반 9분 박스안에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만들었다. 이강인의 이날 경기 2골이자 주민규의 1골3도움째 활약.

이게다가 아니었다. 후반 11분 이재성이 왼쪽으로 벌려주는 패스를 했고 손흥민이 역습 기회에서 또다시 왼쪽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며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이 되며 한국은 4분만에 3골을 넣으며 무려 5-0으로 앞서갔다.

이후 선발로 나온 주민규는 교체됐고 교체 투입된 배준호와 황희찬이 추가골을 넣어 7-0 대승을 거둔 한국이다.

지난 3월 A매치에 선발되며 드디어 태극마크를 달았던 주민규. 드래프트 미지명 선수로 번외지명으로 2부리그 최하위팀이었고 지금은 사라진 고양 Hi에서 어렵게 프로 데뷔한 주민규는 이후 서울 이랜드와 상무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원래 미드필더였지만 공격수로 포지션 변경을 하고 울산 현대, 제주 유나이티드를 거쳐 다시 울산에서 활약 중이다.

2021년 31세의 나이에 K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주민규는 2022년에도 K리그 최다득점, 2023년에 다시 K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K리그 내 최고 골잡이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태극마크는 항상 주민규를 빗겨갔다. 울리 슈틸리케, 신태용, 파울루 벤투, 위르겐 클리스만 감독을 거치는 동안 누구도 주민규를 뽑지 않았다. 항상 주민규는 팬들과 언론의 '대표팀 발탁' 기대를 받았지만 매번 외면되자 스스로도 "더이상 기대하지 않는다"며 체념했다.

ⓒ연합뉴스

하지만 지난 3월 황선홍 임시감독이 드디어 주민규를 뽑았고 "지난 3년간 50골 이상 넣은 공격수인데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한가"라고 갈음했다. 당시 2경기에서는 득점하지 못했지만 이번 김도훈 임시 감독 체재하에 다시 뽑힌 주민규는 결국 자신의 3번째 A매치인 싱가포르전에서 1골 3도움의 맹활약을 펼쳐냈다.

후반 13분 황희찬과 교체되며 고작 58분을 뛰고 1골 3도움. 게다가 34세의 나이에 A매치 데뷔골이라는 감격적인 인간 스토리를 쓰게 된 주민규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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