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LIVE] SON 멀티골, 강인도 멀티골, 배준호 데뷔골… 한국, 싱가포르에 7-0 압승

(베스트 일레븐=싱가포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싱가포르 원정에서 현격한 실력의 우세를 과시하며 대승을 연출했다.

김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6일 밤 9시(한국 시각)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예정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그룹 5라운드 싱가포르 원정 경기에서 7-0으로 대승햇다.

한국은 전반 9분 이강인, 전반 20분 주민규, 후반 8분 손흥민, 후반 10분 이강인의 두 번째 골, 후반 11분 손흥민의 두 번째 골, 후반 34분 배준호, 후반 37분 황희찬의 연속골에 힘입어 적지에서 일곱 골 차라는 엄청난 화력을 뽐냈다.

김 감독은 이번 싱가포르전에서 선발 라인업 열한 명 중 황재원만 선발로 내세워 승부에 임했다. 새 얼굴 7명을 뽑았던 파격 명단에 비해 정작 선발 라인업은 보수적으로 짠 셈인데, 덕분에 한국은 원정에서 꽤 탄탄한 조직력을 보이며 초반부터 상대를 몰아세웠다.

첫 골도 쉽게 나왔다. 전반 8분 왼쪽 측면에서 김진수와 좋은 호흡을 보이던 손흥민이 상대 진영 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날린 오른발 감아차기를 싱가포르 골키퍼 하산 서니가 겨우 막아냈으나, 곧 이어진 상황에서 주민규에게서 볼을 넘겨받은 이강인이 이번에는 박스 우측 모서리에서 환상적인 드리블로 수비수 두세 명을 돌파하더니 강렬한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안겼다. 이 골은 이강인의 A매치 통산 8호골이다.

이후 싱가포르가 거세게 반격을 가했다. 한국의 취약점 중 하나가 주전 선수가 없는 센터백이라는 걸 의식했는지 좌우 측면에서 의욕적으로 얼리 크로스를 날리며 한국 수비진을 흔들어놓았다. 이 덕에 전반 11분 좌측 얼리 크로스를 이어받은 장신 스트라이커 이크산 판디가 한국 수문장 조현우를 깜짝 놀라게 하는 유효 헤더슛을 날리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은 찬스가 주어지면 곧바로 득점에 성공하며 점수 차를 벌려놓았다. 전반 20분 손흥민에게서 볼을 넘겨받은 김진수가 싱가포르 진영 좌측에서 쏘아올린 얼리 크로스를 골문 앞에 있던 주민규가 껑충 뛰어올라 헤더슛으로 그물망을 갈랐다. 마치 싱가포르에게 크로스에 의한 득점은 이것이라며 레슨하듯 만든 골이었다. 이 득점은 주민규의 A매치 데뷔골이며, 한국 축구 역대 두 번째로 최고령 선수가 넣은 골로 기록되었다.

전반전을 2-0으로 앞서며 마친 한국은 후반전에도 공세를 늦추지 안혹 추가 득점을 노렸다. 이번에는 '캡틴' 손흥민이 해결했다. 후반 8분 손흥민은 좌측면을 개인 돌파한 후 박스 중앙으로 파고들어 오른발 땅볼 슛을 날려 싱가포르 골키퍼가 손쓸 수 없는 구석으로 볼을 밀어넣었다. 넉넉한 세 골 차 점수대를 만든 것이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10분 이강인이 또 다시 득점에 성공하며 홈팀 싱가포르를 더욱 절망스러운 상황으로 밀어넣었다. 이강인은 박스 중앙에서볼을 잡은 주민규의 연계를 받아 박스 우측에서 골키퍼와 맞선 찬스를 잡고 가볍게 왼발로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13분에는 손흥민이 또 다시 득점에 성공했다. 자신의 첫 골 상황과 거의 흡사했다. 좌측면을 파고든 뒤 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자익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팀의 다섯 번째 득점이자 자신의 이날 두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점수 차가 다섯 골로 벌어지자, 김 감독은 벤치 선수들을 기용하며 점검에 나섰다. 이강인 대신 엄원상을, 주민규 대신 황희찬을 투입시켰다. 황희찬이 최전방 스트라이커 구실을 했다는 점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김 감독은 후반 24분에는 황재원 대신 박승욱을, 이재성 대신 배준호를 투입했다. 두 선수 모두 이번 경기가 A매치 데뷔전이 됐다.

공세에 멈춤이 없었다. 후반 30분 손흥민이 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또 한 번 날카로운 슛을 나렸으나, 아쉽게 이번에는 서니 골키퍼에 막히는 아쉬움을 맛봤다.

그러나 4분 뒤 교체 투입된 배준호가 박승욱의 우측 컷백을 이어받아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성공시켰으며, 3분 뒤 황희찬이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점수를 더욱 키웠다. 싱가포르 처지에서는 저항할 의지마저 낼 수 없는, 사실상 한국의 완승으로 끝난 경기였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