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싱가포르] '늦깎이 태극마크' 주민규, 싱가포르 심장에서 데뷔골+도움 해트트릭...'제대로 한풀이'

[STN뉴스] 반진혁 기자 = 주민규가 늦깎이 태극마크의 한풀이를 제대로 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6일 오후 9시(한국시간) 싱가포르 칼랑에 위치한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치러진 싱가포르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5차전에서 7-0 대승을 거뒀다.

대한민국은 승점 1점만 획득하면 최종 예선 진출 티켓을 확보하는 상황에서 승리로 기분 좋은 결과를 얻었다.

주민규는 김도훈 임시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황선홍 체제에 이어 2연속 발탁이었다. 싱가포르와의 경기에 선발로 출격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주민규는 전반 9분 손흥민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 이후 세컨드 볼로 흐른 후 이것을 패스로 내줬고 이강인이 득점으로 마무리하면서 도움으로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주민규의 움직임은 전반 20분 빛이 났다. 왼쪽 측면에서 연결된 김진수의 크로스를 머리로 싱가포르의 골문을 뚫은 것이다. A매치 데뷔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주민규는 34세 54일의 나이로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39세 264일 고(故) 김용식에 이어 A매치 데뷔골 최고령 2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A매치 데뷔골을 등에 업은 주민규는 날아올랐다. 전반 8분 손흥민의 골에 도움을 보태면서 공격 포인트를 늘렸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 9분 이강인의 네 번째 골에 또 도움을 보태면서 도움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주민규는 후반 12분까지 뛰면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선보인 후 교체 아웃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났다.

주민규는 K리그에서 검증된 골잡이다. 득점왕을 거머쥐는 등 뜨거운 발끝을 자랑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태극 마크는 빈번히 주민규를 외면했다. 파울루 벤투, 위르겐 클린스만 체제에서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꿋꿋하게 기회를 노렸고,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에서 태극 마크를 장착하면서 늦깎이 대표팀 선수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주민규는 태국과의 3, 4차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지만, 두 번째 태극 마크 기회에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1골 3도움을 기록하면서 대표팀 한풀이를 제대로 선보였다.

늦깎이 태극 전사 주민규. 싱가포르 심장에서 날아오르면서 그동안 본인을 활용하지 않았던 감독들에게 무력시위를 선보였다.

STN뉴스=반진혁 기자

prime1224@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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