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만 화성 가나”…세계 두번째 민간 유인선 ‘스타라이너’ 시험 발사 성공

美보잉 유인 우주선, 시험 발사 성공
최종성공땐 스페이스 X와 경쟁 선명

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미국 보잉사의 우주캡슐 ‘CST-100 스타라이너’(Starliner, 이하 스타라이너)가 아틀라스 V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되고 있다. 이번 시험비행 발사는 지난 한 달간 두 차례 발사 직전 취소 사태를 겪은 뒤 세 번째 시도 끝에 성공한 것이다. [사진 =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보잉사의 우주캡슐 ‘CST-100 스타라이너’(이하 스타라이너)가 5일(현지시간) 3차 시도 끝에 시험 발사 끝에 첫 유인 시험비행 발사에 성공했다. 지난 2022년 무인 시험 비행 성공 후 2년 만이다.

스타라이너는 이날 오전 10시 52분(미국 동부시간) 2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플로리다주에 있는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아틀라스 V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됐다.

발사에 성공한 스타라이너는 로켓과의 하단 분리를 무사히 마치고 약 15분 만에 지구 궤도에 안착했다. 궤도 비행이 계속 순조롭게 진행되면 스타라이너는 약 25시간 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하고, 우주비행사들은 약 8일간 ISS에서 머문 뒤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스타라이너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베테랑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61)와 수니 윌리엄스(58)가 탑승했다. 윌모어는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 윌리엄스는 미 해군 헬리콥터 조종사 출신으로, 각각 두 차례 ISS에 다녀온 경력이 있다.

이번 발사로 보잉은 2022년 5월 무인 비행 이후 2년 만에 성공을 맛보게 됐다. 특히 이번 성공은 지난 한 달간 두 차례 발사 직전 취소 사태를 겪은 뒤 세 번째 시도 끝에 얻은 성취여서 더욱 의미있다.

앞서 스타라이너는 지난달 6일 산소 방출 밸브 오작동 문제로 발사가 취소됐다. 다시 시도했던 지난 1일에도 발사 직전 지상 설비 컴퓨터 전원공급장치에 문제가 발견돼 중단됐다.

스타라이너 시험비행이 성공하면 일론 머스크의 민간 우주 기업 스페이스X와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014년 NASA는 심우주 탐사에 전념하기 위해 지구 저궤도 유인 운송을 민간 기업에 맡긴다는 방침을 세우고 보잉, 스페이스X와 각각 42억달러(약 5조778억원)와 26억달러(약 3조5334억원)의 유인 캡슐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스페이스X가 개발한 ‘크루 드래건’은 2020년 유인 시험비행에 먼저 성공하고 나서 9차례에 걸쳐 나사의 수송 임무를 완수했다. 그에 비하면 스타라이너의 상용화는 4년이나 늦어진 상태다.

이번 유인 시험비행이 최종적으로 성공 시 NASA는 내년부터 ISS 수송 임무에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과 함께 스타라이너를 활용할 계획이다.

빌 넬슨 나사 국장은 “스타라이너가 미국 우주 탐험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환영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축하 인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