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투수’가 발판 놓고 ‘작은 거인’이 끝냈다···연패 탈출 성공한 KIA, 네일 앞세워 다시 ‘연승 모드’ 도전

윤은용 기자 2024. 6. 6.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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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왼쪽)과 김선빈이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롯데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코칭스태프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광주 | 연합뉴스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IA-롯데전에서 2회초 KIA 양현종이 2000탈삼진을 달성하자 전광판에 기록을 기념하는 영상이 뜨고 있다. 광주 | 연합뉴스



이범호 KIA 감독(오른쪽)이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롯데와 경기에서 2000탈삼진 기록을 세운 양현종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하고 있다. 광주 | 연합뉴스



‘대투수’가 발판을 놨고, ‘작은 거인’이 경기를 끝냈다. 지긋지긋했던 연패에서 탈출하고 선두를 사수한 KIA가 이제는 다시 연승 모드를 켜기 위해 나선다. 때마침 선발진에서 가장 뛰어난 투수가 선봉장으로 나선다.

KIA는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IA와 경기에서 5-4 역전승을 챙겼다. 이 승리로 최근 3연패 및 롯데전 5연패에서 벗어난 KIA는 2위 LG에 0.5경기 앞선 선두를 유지했다.

KIA 선발 양현종의 역투가 빛났다. 양현종은 이날 6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팀 타선이 뒤늦게 터진 바람에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팀 승리의 발판을 놓은 호투임에는 확실했다.

특히 양현종은 2회 1사 1루에서 롯데 김민성을 제물로 2008년 한화 송진우 이후 16년 만에 한국프로야구 역대 2번째로 2000탈삼진 고지에 올랐다. 송진우가 2000탈삼진을 달성한 날짜가 6월6일이었는데, 공교롭게도 날짜 또한 같았다.

만 36세 3개월 5일의 나이로 2000탈삼진을 달성해 송진우의 42세 3개월 21일 기록을 6년이나 앞당겼다. 2007년 4월2일 무등 현대전에서 첫 탈삼진을 기록한 이래 17년하고도 2개월 1일이 더 걸려 고지를 밟았다. 2016년 7월24일 광주 NC전에서 1000탈삼진을 달성했고, 2019년 8월28일 광주 삼성전에서 1500탈삼진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날 드디어 2000탈삼진에 성공했다.

KIA 김선빈이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롯데와 경기에서 6회말 동점 투런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광주 | 연합뉴스



하지만 KIA는 베테랑의 역투에도 불구하고 또 패할 뻔했다. 또 다시 나온 안일한 플레이 때문이었다.

1-0으로 앞선 3회초 양현종이 선두 타자 손성빈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다음 타자 박승욱을 중견수 방면 뜬공으로 유도했다. 타구가 생각보다 뻗어 나가긴 했지만 중견수 소크라테스가 이미 낙구 지점까지 가 있어 희생플라이로 1점을 주고 끝내는 상황이 예상됐다.

그런데 소크라테스가 마지막 순간 집중력을 잃고 공을 놓쳤다. 그리고 타구는 소크라테스의 머리를 넘겨 원바운드로 담장을 넘어가는 1타점 인정 2루타가 됐다. 공식 기록은 안타였지만, 사실상 실책이나 다름없는 플레이였다. 이범호 KIA 감독은 4회초 수비를 앞두고 소크라테스를 최원준으로 교체해버렸다. 문책성 교체였다.

KIA는 전날 경기에서도 우익수 나성범이 5회초 아웃카운트를 착각하고 포구 후 안일하게 있다가 2루 주자 고승민이 3루를 돌아 홈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변명할 수 없는 본헤드 플레이로, 이범호 감독은 6회초 수비를 앞두고 나성범을 이창진으로 교체, 확실한 메시지를 던졌다. 그런데도 이틀 연속 같은 플레이가 나왔으니 답답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도 더 흔들리지 않고 6회까지 최소 실점으로 막아준 양현종의 역투는, 결국 역전승의 밑거름이 됐다. 양현종이 내려가고 난 뒤, 김선빈이 앞장섰다.

김선빈은 팀이 1-3으로 끌려가던 6회말 2사 2루에서 롯데 두 번째 투수 최이준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5호 동점 투런포를 터뜨렸다. 7구째 149㎞ 패스트볼이 몸쪽 높은 코스를 들어왔고, 김선빈의 방망이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KIA 김도영이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롯데와 경기에서 8회말 동점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광주 | 연합뉴스



김선빈의 방망이는 경기 후반 결정적인 순간 다시 한 번 터졌다.

3-4로 끌려가던 8회말, KIA는 1사 후 김도영이 롯데 전미르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려 다시 경기 균형을 맞췄다. 이어 나성범이 2루타를 터뜨려 2사 2루 역전 찬스를 잡았고, 타석에 들어선 김선빈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날려 기어코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정해영이 1이닝을 3탈삼진 무실점으틀어막으면서 어려웠던 경기를 승리로 가져왔다.

최근 좋지 않았던 흐름을 끊어내는데 성공한 KIA는 이제 다시 연승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나선다. 두산은 7일부터 잠실에서 두산과 3연전에 돌입한다.

5월 승률 1위팀 두산은 NC 원정 3연전을 모두 쓸어담고 기분좋게 KIA를 맞이한다. 스윕의 기세가 만만치 않지만, KIA가 믿는 구석이 있다.

KIA는 7일 두산전 선발로 제임스 네일을 예고했다. 다승(7승), 평균자책점(1.48)에서 리그 1위를 질주중인 네일은 현 시점에서 KIA가 가장 믿고 내보낼 수 있는 투수다. 3~4월에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47로 뛰어났고, 5월에도 평균자책점 1.84로 대단히 좋았다.

네일은 이번 시즌 두산전에 2번 등판해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11이닝을 던져 11개의 탈삼진을 잡아냈고, 평균자책점은 3.27이었다. 5월 15일 홈에서 열린 첫 대결에서 5이닝 3실점을 기록해 승리투수가 됐고, 5월26일 원정에서 한 번 더 맞대결을 가져 6이닝 1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다시 승리투수가 됐다.

KIA는 9일 선발 투수로 윤영철이 나선다. 그보다 앞선 8일에는 윌 크로우의 대체 외국인 선수인 캠 알드레드가 선발로 나선다. 윤영철은 기복이 있고, 알드레드 아직 뚜껑을 열어보지 않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라도 네일의 호투가 반드시 필요하다.

KIA 제임스 네일. KIA 타이거즈 제공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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