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한러관계 개선 의지"...서방무기 사용엔 "우리도 같은 권리"
"한국과 관계 악화하지 않길 희망…협력할 준비"
"러시아, 서방 타격 위해 무기 공급할 권리 있어"
"언제든 핵무기 사용 가능…서방은 오판 말라"
"러시아 군함, 군사 훈련 위해 카리브해로 이동"
[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러 관계 회복 의지를 밝혔습니다.
서방 무기가 러시아 본토 공격에 쓰이는 것과 관련해선, 러시아 역시 서방을 겨냥할 무기를 다른 나라에 배치할 권리가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다른 나라 언론과 좀처럼 만나지 않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전 세계 통신사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이른바 '비우호국'으로 분류되는 서방 언론들도 참석한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은 한러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에서 러시아 혐오적인 태도를 본 적이 없다며, 무엇보다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은 점을 높이 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러시아는 한국과 관계가 악화하지 않기를 희망하고 협력을 지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한국이 여러 협력 분야에서 문제를 만들어 애석하다는 말로, 최근 양국 관계가 얼어붙은 책임을 한국에 돌렸습니다.
미국 등이 자국이 제공한 무기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게 허용한 걸 놓고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러시아 역시 서방을 타격하기 위해 다른 나라에 무기를 공급할 권리가 있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친러 국가에 무기를 배치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의 핵 원칙을 거론하며 언제든 핵무기를 쓸 수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핵 원칙에 적혀 있는 걸 보십시오. 누군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위협한다면, 우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서방과 러시아 사이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러시아 군함이 군사 훈련을 위해 미국 턱밑인 카리브해로 향하고 있다는 AP통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이번 훈련이 주목할 만하긴 해도 우려할 일은 아니라며, 러시아가 해군의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거라고 평가했습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영상편집: 이은경
디자인: 김효진
YTN 홍주예 (hongkiz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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