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회 현충일…“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KBS 대전] [앵커]
제69회 현충일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헌신과 희생을 기리는 추념식이 열렸습니다.
화창한 날씨 속에 국립대전현충원에도 전국 각지에서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추모 사이렌과 함께 조포가 차례로 발사되고, 묵념으로 순국선열의 희생정신을 기립니다.
광장에 울려 퍼진 노래에는 호국영령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담겼습니다.
묘역마다 참배객들의 발길도 이어졌습니다.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크게 다쳐 고생 끝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
세월이 흘러 일흔을 바라보게 된 아들은 여전한 그리움에 아내와 함께 아버지를 찾았습니다.
포화 속으로 몸을 던졌던 아버지를 떠올리며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길 바랐습니다.
[윤영태/6.25 참전용사 유가족 : "팔에 상처를 입으셔서 많은 고생을 하시고 돌아가셨는데, 아버지는 그래도 팔이 아프시면서도 나라를 위해서 원망 한번 안 하시고…."]
육군 특수부대에서 복무하다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고 김태현 상병.
21살 꽃다운 나이의 아들을 떠나보낸 아버지는 아들의 묘비를 어루만지며 연신 눈물을 훔칩니다.
[김기성/故 김태현 상병 아버지 : "옛날에는, 초창기에는 꿈에 좀 나타났는데 꿈에도 요즘 나타나질 않아요. 한번 보고 싶은데. 사진은 항상 가지고 있죠."]
현충일을 맞아 시민단체들은 현충원에 안장된 반민족 행위자와 5.18민주화운동 가해자 70여 명의 이장과 국립묘지법 개정을 촉구했습니다.
[홍경표/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역위원장 : "국립묘지법 개정 발의안은 항상 회기마다 있는데 담당 상임위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고 회기가 지나면 자동 폐기되는 일이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국립대전현충원에는 오늘 하루 5만 명이 넘는 참배객이 찾아 순국선열의 희생정신을 가슴에 새겼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
성용희 기자 (heest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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