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자격증 정보 유출…공공기관 채용 ‘구멍’

박기원 2024. 6. 6. 22: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창원] [앵커]

최근 거제시의 공공기관 채용과정에서 연락처와 주소 등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문제가 된 채용에는 300명 이상이 참여했는데, 거제시는 위탁업체 잘못이라며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제시가 지난 3월 발표한 공공기관 통합채용 계획입니다.

문화예술재단과 해양관광개발공사, 장애인복지관 등 3개 기관에서 직원 32명을 뽑는 계획에, 300명 이상 응시자들이 몰렸습니다.

거제시 통합채용 홈페이지입니다.

수험번호와 이름을 입력하자 응시자의 필기와 면접 점수가 그대로 확인됩니다.

별도 비밀번호 입력 절차가 없어 다른 사람의 이름과 수험번호만 알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구좁니다.

더 큰 문제는 주소와 연락처 등 채용 관련 서류까지 내려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 직장 근무 내역이 모두 담긴 자격 확인서는 물론, 운전경력증명서와 각종 자격증까지 노출됩니다.

응시자들은 고사장 좌석 배치표에 응시자 이름과 수험번호가 적혀 있어,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개인정보를 조회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채용 응시자/음성변조 : "자기 개인정보가 다 노출됐다고 아시는 분들은 정말 되게 충격일 것 같거든요."]

채용 절차는 지난달 24일 모두 완료됐지만, 불합격자에 대한 개인정보는 이후에도 파기되지 않았습니다.

관련법과 지침 위반입니다.

거제시는 채용 시스템을 위탁 관리한 업체에서 개인정보를 잘못 관리했다며 책임을 넘겼습니다.

[거제시 관계자/음성변조 : "업체 선정이 돼서 모든 걸 그쪽에 위탁을 다 준 사항인데, 시스템도 저희들이 관리 하는 게 아니라 업체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취재가 시작되자 거제시는 개인정보를 확인하는 페이지를 뒤늦게 차단했지만, 유출에 대한 조사나, 응시자들에 대한 공식 사과 계획은 따로 내놓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