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병원 없는 제주…‘진료비 부담에 원정진료까지’
[KBS 제주] [앵커]
오늘은 제69회 현충일입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참전 유공자들의 경우 고령이다 보니 병원 진료를 많이 받는데요.
제주에는 보훈병원이 없어서 비용도 많이 들고 원정진료까지 다녀야 하는 실정입니다.
신익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월남전 참전용사로 고엽제 후유의증자로 지정된 70대 강근봉 씨.
보훈 위탁병원에서 대장 검사를 받으려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월남전에 참전한 형제가 사는 부산에선 무료로 검사를 받았다는 얘기를 듣고 간 건데, 제주에선 비급여 항목이어서 자부담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어쩔 수 없이 2년마다 한 번씩은 심장질환 검사를 받으러 보훈병원이 있는 부산으로 원정진료까지 다니고 있습니다.
[강근봉/월남참전 유공자 : "똑같이 월남전에서 치열한 젊은 시절을 보냈는데, 보훈병원이 있다고 해서 그 지역에서는 양질의 의료 혜택을 받고, 보훈병원이 없는 지역에서는 그런 혜택을 못 받는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불만스러웠죠."]
현재 보훈병원이 있는 지역은 서울과 광주, 대구 등 6곳입니다.
보훈병원이 없는 제주에는 보훈 위탁병원 15곳에서 의료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약제비까지 지원하고 있지만, 비급여 항목에 대한 지원은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에 정부가 보훈병원이 없는 지역에 보훈병원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준보훈병원' 지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도서 지역 특성 등을 감안해 제주에 우선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한규/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보훈 업무를 전문으로 담당하는 병원이 지정된다면 의료의 질도 올라가고, 존경의 마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계기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국가보훈부는 준보훈병원 관련 용역을 상반기 내로 마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용역 결과를 토대로 준보훈병원 설립 지역을 선정하는 등 세부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신익환 기자 (sih@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어제 털렸는데 오늘 또…편의점 ‘일일 알바 절도’, 대책없나? [제보K]
- 와이파이 쓰려다 해킹?…공유기 모의해킹 해보니 “5분 만에 뚫려” [사이버위협]
- “북한, 비이성적 도발로 위협…더 강한 대한민국 건설”
- ‘버려진 영웅들’ 영화로 만나다…“국군포로 잊지 말아주세요”
- “의대정원 확대로 지각변동”…입시설명회 ‘북적’
- 현충일에 욱일기 게양…부산 아파트 논란
- 다짜고짜 욕설에 보복 위협까지…감정노동자보호법 시행에도 왜?
- ‘안전논란’ 한강 4인승 자전거…운행 제한에 대수도 축소
- 보잉 스타라이너 삼수 만에 발사 성공…스페이스X와 경쟁 시작
- “헌 옷 주고 새 옷 받으세요”…중고 의류 브랜드 리세일 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