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프랑스 국빈 방문... “美·나토, 우크라서 물러서지 않을 것”

파리/정철환 특파원 2024. 6. 6.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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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망디 작전 80주년 기념식 참가
‘자유 진영 단합’ 강조
6일 프랑스 북서부 콜레빌시르메르 오마하 해변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 작전 8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오른쪽에서 첫째·둘째)와 에마뉘엘 마크롱 부부(왼쪽에서 첫째·둘째). /로이터 연합뉴스

노르망디 상륙 작전 80주년을 맞아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디데이(작전 개시일)인 6일 러시아를 비롯한 권위주의 진영에 맞서는 미국의 지도력을 과시하며 자유 진영의 단결을 강조하기 위한 일정을 잇따라 가졌다. 노르망디 상륙 작전은 1944년 6월 6일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12개국 연합군이 나치 독일 점령하의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에 상륙, 서유럽 해방을 앞당긴 대규모 군사 작전이다.

바이든은 이날 첫 일정으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노르망디의 해안 마을 콜빌시르메르에 있는 미군 묘지에서 노르망디 상륙 작전의 의미를 되새기는 양국 합동 기념 행사를 가졌다. 이 묘지는 상륙 작전 당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오마하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당시 사망한 2만여 명의 미군 희생자 중 9300여 명이 묻혀 있다.

100여 명의 생존 참전 용사들 앞에서 단상에 오른 바이든은 “80년 전 오늘 수많은 미군 장병이 유럽을 폭군의 손에서 구해내기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렀다”며 “그들이 남긴 자유와 민주주의 유산을 지켜내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악의 세력(dark forces)’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고,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처절한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미국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은 우크라이나와 굳건히 연대해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바이든은 이후 약 2㎞가량 떨어진 오마하 해변으로 이동해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리시 수낙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등 각국 정상과 함께 프랑스 측이 연 노르망디 상륙 작전 80주년 국제 기념 행사에 참석했다. 2차 대전에서 승리한 연합국뿐 아니라 패전국(독일), 피해국(폴란드) 정상까지 모였다.

2차 대전 승전국의 일원이었던 러시아(당시 소련)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그러나 이날 초청받지 못했다. 푸틴은 지난해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프랑스 등 서방 국가로 여행이 불가능한 상태다. 러시아 침공에 3년째 항전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참석했다.

바이든의 프랑스 방문은 2021년 취임 후 처음이다. 전날 프랑스에 도착한 바이든은 4박 5일 국빈 방문 일정 동안 미국이 이끄는 자유 진영의 결속을 강화하고 자유 민주주의의 가치를 강조하는 행보를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바이든은 7일엔 노르망디 상륙 작전 전적지인 ‘푸앵트 뒤 오크’를 방문해 자유 민주주의 수호의 중요성과 이를 위한 미국과 동맹국의 역할에 대해 연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해안을 굽어보는 30m 절벽 위 고지다. 당시 독일군의 포대가 설치돼 해안으로 접근하는 연합군 상륙정이 큰 손실을 입었다. 미 육군 레인저 대대 장병들이 직접 절벽을 기어오르는 혈투를 벌인 끝에 포대를 파괴했고 상륙 작전 성공에도 크게 기여했다.

8일엔 파리 개선문에서 공식 환영식이 열리고, 프랑스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 궁에서 정상회담과 국빈 만찬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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