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자 중부 난민촌 잇따라 폭격…하루 새 100명 넘게 사망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이어 중부에서도 대규모 군사작전을 시작, 피란민들이 밀집한 난민촌에 연일 폭격을 가하면서 하루 새 100명 넘게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알자지라는 전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중심부 데이르알발라 인근에 있는 부레이 난민촌 등에 공습을 가해 하루 새 10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습은 이번주 초부터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급증하며 많은 피란민이 난민촌을 떠나기 위해 채비하고 있는 와중에 이뤄졌다.
전날 국경없는의사회 등 구호단체 관계자들은 지난 24시간 동안 최소 70구의 시신과 300명 이상의 부상자가 인근 알아크사 병원에 도착하는 등 “미치광이 수준의 폭격”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인근 누세라이트 난민촌도 공격을 받았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 난민촌 내 알사르디 학교가 밤새 공격을 받아 최소 39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쳤다. 이 학교는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가 운영해온 곳으로, 피란민 대피소로 사용돼왔다.
이스라엘군은 자국 전투기가 UNRWA가 운영하는 학교를 폭격했다고 인정했다. 이스라엘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 공격으로 우리 군을 공격하려는 테러리스트들이 제거됐으며, 군은 관련되지 않은 이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많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반면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허위 조작된 이야기로 언론에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전날 이스라엘군은 중부 데이르알발라와 부레이 난민촌 일대에서 작전을 시작했다고 알리며 “이번 작전은 테러리스트 군부대와 무기 저장고, 지하 기반시설 등 테러 목표물에 대한 일련의 공습으로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공격은 미국, 이집트, 카타르 등 중재국들이 교착 상태에 빠진 휴전 협상을 되살리기 위해 카타르 도하와 이집트 카이로에서 만난 가운데 이뤄졌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종전과 가자지구 재건 단계까지 포함한 새로운 ‘3단계 휴전안’을 발표하며 하마스에 휴전안 수용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휴전안이 “이스라엘의 제안”이라고 밝혔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 제거 없이 전쟁을 영구적으로 끝내는 어떤 거래도 수용하지 않겠다고 ‘딴소리’를 하며 협상은 다시 난관을 겪고 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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