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유착 축재설’ 장쩌민 아들, 상하이과기대 총장직 마쳐

박은하 기자 2024. 6. 6.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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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재임…시진핑의 ‘호랑이 사냥’ 부패 수사 칼날 피해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의 아들 장몐헝(73·사진)이 상하이과학기술대 총장직에서 10년 만에 물러났다. 그는 학내 이사를 맡아 계속 활동한다.

6일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상하이과기대 초대 총장인 장 전 총장은 최근 총장직에서 물러나고, 중국과학원 원사 펑둥라이가 후임이 됐다. 장 전 총장은 상하이과기대 학술위원회 주임(이사)으로 임명됐다.

장 전 총장은 학생과 교직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두 번 임기를 마쳤고 몇년 전부터 ‘치링허우(1970년대생)’가 합류했기 때문에 더는 총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 전 총장은 상하이 푸단대와 미국 드렉셀대에서 공부한 물리학자이다. 그는 중국과학원 부원장 등을 맡았다. 2004~2008년 유인우주선 선저우 5~7호 개발을 지휘했다. 2014년 개교한 상하이과기대 초대 총장을 맡았다.

장 전 총장은 ‘정경유착 아이콘’으로도 알려져 있다. 미국 반중 성향 중국어 매체 대기원시보는 2013년 중국 혁명원로 자제들이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장 전 총장은 이때에도 축재 규모에서 맨 앞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부친의 주석 재임 기간이던 1993년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뒤 상하이연합투자공사를 헐값에 인수했다. 이후 정보기술(IT), 미디어,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거나 기업을 설립하면서 ‘IT 업계의 황태자’로 불렸으며 천문학적 부를 쌓았다. 장 전 총장의 아들 장즈청도 집안 배경 등을 바탕으로 금융투자업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총장은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시행된 반부패 수사인 ‘호랑이 사냥’의 칼바람도 피해갔다. 2009년 말 장 전 총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장춘장 전 차이나넷컴 회장이 ‘심각한 규정 위반’ 혐의로 중앙기율검사위원회로부터 처벌을 받았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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