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곧 장마인데…수해 복구 하세월

송근섭 2024. 6. 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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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여름철, 충북의 재난·재해 대비 상황과 안전 실태를 짚어보는 연속 보도 순서입니다.

한여름 더위 속에 장마철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데요.

수해 복구가 끝나지 않아 추가 피해 우려에 노출된 곳이 적지 않습니다.

현장 K, 송근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괴산댐 상류에 다리가 있던 곳입니다.

지난해 7월 집중 호우 때 괴산댐 물이 넘치면서 길이 127m의 다리가 무너지고 떠내려갔습니다.

다리가 유실된 지 1년이 다 되어가지만, 복구 공사는 아직 시작도 하지 못했습니다.

다리 높이를 올리고, 기능을 보강하기 위한 설계가 최근에야 끝났습니다.

근처 주민들은 길이 끊긴 탓에 4km 가량을 우회해 다니고 있습니다.

[원종하/괴산군 청천면 : "불편한 점이 많죠. 버스도 이쪽으로 안 다니고, 다리가 끊어져서 우회하다 보니까…."]

큰 수해를 입었던 충주 달천대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산책로 등 주민 편의시설 곳곳이 깨지고 망가진 상태로 1년 가까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국가 하천에 대한 관계기관 협의와 국비 지원이 늦어졌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충북에서 수해를 입은 시설 1,900여 곳 가운데 복구가 끝난 곳은 1,300곳, 66.9%에 불과합니다.

아직 공사를 시작하지 못한 곳도 57곳에 달합니다.

몇 년 전부터 상습적으로 비 피해를 본 재해위험지구도 정비가 더디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음성군 음성읍의 신천지구입니다.

제방 여유고 부족 등으로 침수 피해가 잦아, 2022년 3월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됐지만 2년 넘게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이렇게 몇 년째 공사가 진행 중인 재해위험지구는 충북에만 19곳.

나머지 86곳은 공사 계획조차 잡히지 않아, 고스란히 위험에 방치된 상태입니다.

수해 지역 정비가 늦어지는 이유로는 복잡한 행정 절차와 예산 확보의 어려움이 꼽힙니다.

[자치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피해가 큰 지역은) 개선 복구 사항이라서 금액이 엄청 커요. 한 200~300억 원씩 돼서 사전 이행 절차하고, 보상하고, 설계하고 그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요."]

기후 변화로 해마다 집중 호우 피해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전 예방부터 사후 복구까지 철저하고도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그래픽:박소현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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