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4개국과 K-라이스벨트 MOU

‘한·아프리카 농업 콘퍼런스’ 성료
“스마트팜·쌀 생산성 증진 등 동반자 되길 희망”

5일 열린 ‘2024 한·아프리카 농업 콘퍼런스’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앞줄 오른쪽 여섯번째)과 아프리카 정상, 농업부문 장·차관, 국제기구 대표단들. 이날 참석자들은 한·아프리카 농업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농식품부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진행된 ‘한·아프리카 농업 콘퍼런스’가 5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한·아프리카 농업 분야 상생과 연대의 길’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모로코·짐바브웨·마다가스카르 대통령과 그외 아프리카 10개국의 장·차관, 국제기구 대표단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환영사를 통해 “스마트팜, 쌀 생산성 증진, 농산물 가공, 생활여건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프리카의 농업 성장에 있어 진정한 동반자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정상들도 이에 화답하며 한국의 농업 협력 사업에 대해 기대감을 표현했다.

이날 개회식에서는 송 장관과 마다가스카르·말라위·앙골라·짐바브웨 4개국 장관이 ‘K-라이스벨트(한국형 쌀 생산벨트) 구축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K-라이스벨트 사업은 농식품부·농촌진흥청·한국농어촌공사가 아프리카 국가에 벼 종자 생산단지를 조성하고 기후에 맞는 벼 품종을 개발해 현지 농가에 보급하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이다. 우리나라는 앞서 가나·세네갈·감비아·기니·카메룬·우간다·케냐·시에라리온·코트디부아르·기니비시우 등 아프리카 중부 지역 10개국과 MOU를 체결했고 이 중 7개국에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로써 K-라이스벨트 사업은 아프리카 중부지역을 넘어 남부지역으로 확장됐다. 모로코는 한국과 다방면의 농업 지식교류 및 민관협력 강화를 위한 MOU를 맺었다.

개회식 이후에는 우리나라와 아프리카 측의 발표가 이어졌다. 아프리카 6개국 장관들이 자국의 농업 정책을 소개했고 우리 농식품부·농진청·행정안전부는 그간 추진해온 협력 사업과 주요 성과를 공유했다. 김창길 서울대학교 특임교수가 좌장을 맡은 토론회에서는 K-라이스벨트 등 농업 협력 사업을 보다 고도화·체계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만찬에 참여한 조재호 농진청장은 “이번 콘퍼런스가 한국과 아프리카의 우호 협력을 한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특히 미래 농업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정성 있는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청장은 만찬 자리에서 한국의 포도 품종으로 만든 와인을 소개하며 참석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송 장관은 “여러 아프리카 정상·장관이 K-라이스벨트, 해외농업기술개발(KOPIA) 센터 등 기존 협력 사업은 물론, 한국의 경험을 참고해 농업 가치사슬 강화, 디지털 기술 적용 등 새로운 협력도 희망한다고 말하는 등 한국 농업에 대한 아프리카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행사에서 논의된 내용이 구체적인 협력으로 이어져 K-농업의 위상이 전세계에 알려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