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으로, 주머니로…다시 태어난 청바지

이유진 2024. 6. 6.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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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청바지, 누구나 한 벌쯤은 가지고 있죠.

그만큼 많이 버려질 텐데요.

청바지를 서로 나누고, 새로운 쓰임을 찾기 위한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유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청바지를 바느질 선에 맞춰 조심스럽게 자르고, 바지 밑단도 잘라 돌돌 맙니다.

재단한 청바지 천은 캔으로 만든 화분을 감싸는 옷이 됐고, 바지 밑단은 한 송이 꽃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더는 입지 않아 옷장 속에 오래 잠들어있던 청바지는 향 주머니와 열쇠고리로도 뚝딱 변신했습니다.

[안지희/청주시 오창읍 : "전통 매듭으로 잠자리를 만든 거예요. 잠자리를 매듭 하는 데 사실 굉장히 어려웠어요. 그래도 제 손으로 만들었잖아요. 향기도 있어서 너무 좋아요."]

한쪽에는 청바지가 가득 쌓여있습니다.

모두 시민들이 무료로 나눈 옷으로, 금세 새 주인을 찾아갑니다.

이날 하루 동안 1,000벌 가까운 청바지가 모였습니다.

[변지석/청주 운천초등학교 3학년 : "어릴 때 안 입던 청바지가 많아서 누나랑 엄마랑 아빠랑 저랑 다 같이 청바지 모아서 갖고 온 거예요."]

환경의 달을 맞아 의류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마련된 청바지 나눔 행사입니다.

남녀노소 즐겨 입어 시대를 관통하는 대표적인 옷으로 꼽히는 '청바지', 그만큼 많이 버려질 거란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플라스틱 뚜껑과 건전지도 두 번째 쓸모를 찾았습니다.

[염우/청주 새활용시민센터 관장 : "어떤 사업체에서 재고품까지 갖고 와서 기부도 해주고, 그걸 또 시민이 나눠가고 하면서 행사가 풍성해진 것 같습니다."]

몸에 맞지 않아서, 새로운 옷에 밀려, 쓰임을 다한 청바지….

다시 쓰는 '재활용'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새활용' 덕분에 새 생명을 얻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이유진 기자 (reason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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