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향한 염경엽 감독의 촌평 “아직 정점 아니다. 추가 성장 여력 있다”[스경X현장]
LG 외국인타자 오스틴 딘은 지난해 통합 우승의 일등공신이었다. 외국인타자 자리에서 몇 년간 마이너스 전력을 이어온 팀 흐름을 완전히 바꿔놨다. 오스틴은 지난해 139경기를 뛰며 타율 0.313(520타수 163안타) 23홈런 93타점에 OPS 0.893을 기록했다.
잠실 키움-LG전이 열린 6일 염경엽 LG 감독의 인터뷰 시간에 오스틴 관련 얘기가 나왔다. 오스틴이 5일 현재 타율 0.308 13홈런 OPS 0.938로 잘 하고 있지만 안타 생산력에서는 다소 기복을 보이는 점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실제 오스틴은 지난 4월까지는 타율 0.331을 기록한 뒤 5월 한 달간은 타율이 0.247로 떨어지며 고전하기도 했다. 6월 들어서는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421를 올리는 등 확실히 반등하는 모습이었다.
염 감독은 오스틴에 대한 평가를 ‘성장’을 화두로 풀어갔다. “외국인타자는 그해 성적도 성적이지만, 성장 여력이 더 있는지 여부를 보는 것도 중요하다”며 “오스틴은 아직 정점에 오지 않았다. 더 올라갈 폭이 있는 선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외국인타자의 경우 성적이 괜찮더라도 향후 내려가는 흐름이라면 재계약을 주저하게 될 것이라는 일반론적 접근의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오스틴은 1993년생으로 30대에 이제 접어들어 타자 연령대로는 전성기 구간에 접어든 것이 사실. 오스틴이 올시즌 타율에서 기복을 보이면서도 성장세를 보인 부문은 장타력이다. 오스틴은 전날까지 팀이 62경기를 치른 가운데 13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일 시점에서 홈런이 8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타구 비거리에서부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올시즌은 공인구 반발계수 변화로 리그 전체 장타가 증가 추세지만, 모두가 같은 흐름을 타는 것은 아니다. 오스틴은 장타율 0.548에 OPS가 0.938로 ‘장타’로 가산되는 여러 숫자들이 고개를 들었다.
오스틴은 외국인타자로는 정확도가 굉장히 높은 타자라는 게 경쟁력이었다. 히팅 면이 넓은 스윙 궤도를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헛스윙 비율이 5.7%로 리그 평균값(9.3%)을 크게 밑돌았다. 올해는 ‘파워 히터’로 진화 가능성을 보이는 가운데 염 감독은 더 나은 미래를 예견했다.
오스틴은 이날 키움전에서는 4타석에 들어서 외야 플라이 3개로 안타를 때리지 못했지만, 볼넷 1개를 얻어내며 1득점을 기록했다.
한편 LG는 이날 경기를 8-4로 잡고 주중 키움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마감했다.
잠실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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