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포항서 유조선 7척 포착, 러 석유 받은 듯
북한 남포항에서 지난달에만 최소 7척의 유조선이 포착돼 최대 21만 배럴의 정제유가 불법 유입됐을 가능성이 6일 제기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지난달 촬영된 남포항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유류 하역 부두와 주변 부두에 100m 길이의 중형 유조선 7척이 정박해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번 위성사진에 포착된 규모의 유조선은 1척당 보통 1만~3만 배럴의 정제유를 실을 수 있다. 7척이면 최소 7만 배럴에서 최대 21만 배럴의 정제유가 북한으로 반입됐을 가능성이 크다. VOA는 “지난 5월엔 남포 일대에 구름이 끼거나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이 촬영되지 않은 날이 열흘이 넘는다. 따라서 실제 남포를 드나든 유조선은 7척보다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대북 제재 결의 2397호를 통해 북한에 반입되는 유류를 연간 원유 400만 배럴, 정제유 50만 배럴로 제한하고 있다. 그런데 미 백악관은 지난달 “러시아가 올해 북한에 제공한 정제유 양이 이미 유엔 안보리가 정한 한도를 넘었다”며 “3월에만 러시아가 북한에 16만5000배럴이 넘는 정제유를 보냈다”고 밝혔다.
남포항은 북한이 러시아와 무기·유류를 교역하는 핵심 장소로 의심받아 왔다. 백악관의 ‘경고’ 이후에도 남포항에서 계속 유조선이 포착된 것은 러시아가 북한에 정제유 공급을 계속하고 있다는 정황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지난달 활동이 종료된 안보리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은 과거 남포 유류 하역 시설에 유조선이 정박하는지를 토대로 북한의 불법 유류 반입 여부를 조사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해로(海路) 외에 철도를 이용해 유류를 거래한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뉴욕에 기반을 둔 에너지 평가 기업 에너지 인텔리전스는 러시아의 철도 데이터를 분석해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1~4월 동안 휘발유, 경유, 등유 등 경질유 제품을 약 25만 배럴 북한에 수출했다”고 밝혔다. 당시 에너지 인텔리전스는 4월 한 달 동안 러시아가 북한에 철도를 통해 넘긴 석유 제품만 약 12만5000배럴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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