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해경선, ‘일 중간선’ 넘나들며 위치정보 발신”…“선전·위협용”

지종익 2024. 6. 6.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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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가장 큰 해경선을 동원해서 동중국해에서 일본 측이 주장하는 해상 중간선을 넘나들는 도발적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신들의 위치 정보를 적극적으로 발신하면서 일본 측 대응을 유도하는 모습도 관측되고 있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지난 4월 필리핀 해경 선박에 물대포를 쏜 중국 해경선.

남중국해에선 전장 165미터, 12,000톤급의 세계 최대 규모 순시선인 해경 5901호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와 동급 선박으로 동중국해를 담당하는 중국 해경 2901호의 최근 항적을 일본 공영방송 NHK가 분석해 선으로 표시했습니다.

2월에서 4월 사이 동중국해와 오키나와 사이 해역을 폭넓게 오가며 일본 측이 주장하는 양국 간 해상 중간선을 넘나듭니다.

4월에는 양국 간 영유권 분쟁이 일고 있는 센카쿠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에 가까이 접근합니다.

[NHK뉴스 : "(중국 해경선이) 오키나와 센카쿠열도 해역 약 80킬로미터까지 접근해 항행했습니다."]

이러한 항적이 확인된 건 중국 해경선이 선박의 위치정보를 적극적으로 발신했기 때문입니다.

중국이 주변국에 존재감을 과시하고 중국 내 선전용으로 최대 규모의 해경선을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사토 고이치/일본 오비린대학 교수 : "보통과 달리 위치정보를 발신하는 것은 자기주장을 하는 것입니다. 큰 해경선을 보내는 것도 외국에 대한 위압적인 활동을 하려는 정치적인 의도가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해경 2901호가 배치된 사령부에서 직접 보고를 받기도 했습니다.

주변 해역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는 겁니다.

[중국 해경 2901호 승무원 : "동중국해에서 호위와 경비 임무를 시작하겠습니다. 주석님. 안심하십시오."]

일본 해상보안청은 중국이 일본 주변 해역에서도 해경선을 대형화, 무장화하며 활동 영역을 확장하는 것으로 보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최창준/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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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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