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뼈 다 드러나 앙상… 러시아서 2년만에 돌아온 우크라 포로 상태

박선민 기자 2024. 6. 6.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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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억류돼 있다 2년만에 자국으로 돌아온 우크라이나 포로 모습. /우크라이나 전쟁포로처우조정본부

러시아에 억류돼 있다 2년만에 자국으로 돌아온 우크라이나 포로의 사진이 공개됐다. 공개된 사진 속 포로는 갈비뼈가 전부 드러날 정도로 앙상한 모습이다.

CNN은 5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당국이 공개한 전쟁 포로 로만 고릴리크(40)의 모습을 보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중재 하에 러시아와 전쟁 포로 교환에 합의, 지난달 31일 포로 75명을 되돌려 받았다.

고릴리크는 러시아의 침공 직후인 2022년 3월,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의 검문소 경비대원으로 일하다 끌려갔다. 그렇게 2년여간 러시아에서 억류 생활을 한 고릴리크는 거의 뼈밖에 남지 않았다. 갈비뼈와 쇄골은 툭 튀어나왔고, 창백한 피부에 배는 움푹 들어갔다.

우크라이나 방위군은 CNN 인터뷰에서 석방된 수감자 대부분이 체중 감소, 궤양, 병변, 치료되지 않은 부상으로 인한 만성 질환을 앓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기관인 전쟁포로처우조정 본부는 성명을 통해 “고릴리크와 다른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들의 상황은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인류 역사상 가장 어두운 페이지인 나치 강제 수용소를 떠올리게 만든다”고 밝혔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포로들이 끔찍한 상태로 우크라이나로 돌아왔다며 “굶주림에 의한 고문은 끔찍하고 구타와 폭력은 교묘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제네바 협약은 없다”고 했다. 제네바 협약은 전쟁으로 인한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국제 조약으로, 전쟁 포로를 인도적으로 존엄하게 대우해야 한다는 내용의 규정 등을 담고 있다.

지난달 2월 돌아온 우크라이나 포로. /엑스

한편 러시아에 잡혀갔던 우크라이나 포로 사진이 전해져 충격을 안긴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월엔 우크라이나군 제56독립차량화보병여단 소속으로 전쟁에 참전했다가 2022년 4월 12일 러시아군에게 포로로 잡혔던 볼로디미르 체마부르소프(41)의 앙상한 모습이 공개됐다. 키 190㎝에 몸무게 95㎏였던 체마부르소프가 포로 생활 이후 돌아왔을 때 몸무게는 57㎏에 불과했다.

당시 체마부르소프는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세 명이 서 있고 그들의 손에는 금속 막대나 채찍 등이 들려있다. 포로들이 가운데를 달리면 그들은 가능한 세게 포로들을 때렸다”며 끔찍했던 기억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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