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대한항공 측, 인도 방문 기내식비 현 정부와 다르지 않다고 해"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에 관한 여권의 의혹 제기에 대한 야권의 반격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김 여사가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고 문 전 대통령이 직접 반박에 나선 데 이어 당시 정부 대표단장이었던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기자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대한항공 측은 다만 “일반 항공기하고 전용기는 좀 다를 수 있다”며 “전용기는 고정 비용이 많이 간다. 식재료 운반비 등 비용이 50%가 넘는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윤 의원은 “당시 김 여사 순방 과정에 기자가 4명 같이 탑승했다. 만약 전용기에서 호화 식사를 했으면 그 기자분들이 가만히 있었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호화 기내식’ 의혹을 처음 꺼내든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한테 좀 부탁드리고 싶다. 그분(배 의원)을 전용기에 꼭 한 번 태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배 의원은 김 여사 인도 순방 당시 대한항공과 체결한 수의계약(2억3670만 원 규모) 중 기내식비 항목이 6292만원으로, 연료비(6531만 원) 다음으로 많이 책정됐다면서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연일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전날은 김석기 의원이 “인도 방문 당시 김 여사가 착용했던 블라우스는 4개월 전인 7월에 사비타 코빈드 인도 대통령 부인에게서 선물 받은 사리로 만든 것”이라며 “명백한 대통령 기록물에 해당함에도 현재 대통령기록관은 해당 블라우스를 보관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가 대통령기록물을 무단 반출했다는 주장이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페이스북에 반박 글을 올렸다. 문 전 대통령은 “해당 의원(김석기)은 제 아내가 선물 받은 사리 13세트 중 블라우스를 만든 사리 외에는 모두 대통령기록물로 보관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며 “그렇다면 당시 청와대가 사리 세트 선물들을 개인 소유물처럼 분별 없이 처리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 기록물 여부를 분별하여 처리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아내는 해당 블라우스를 인도 대통령 부인과의 오찬, 인도 외무장관과의 환담, 인도 스타트업 기업이 시연한 학생들의 IT 기술기반 수업 참관 등 여러 공식행사에서 착용했다”며 “상대 국민의 호감을 이끌어내고자 일종의 의상외교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7일 오전에는 도종환 전 장관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건영·고민정 의원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갖기로 하는 등 문재인정부 출신 인사들은 여당 공세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항하는 모습이다.
유태영·배민영·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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