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기준금리 0.25%P 인하

윤기은 기자 2024. 6. 6.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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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럽중앙은행(ECB) 본부. AFP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이 물가오름세를 잡기 위해 2022년 7월 첫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이후 약 2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먼저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했다.

ECB는 6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ECB의 기준금리는 연 4.5%에서 4.25%로 내려간다.

ECB는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연 3.75%, 연 4.50%로 내렸다.

ECB의 기준금리 인하는 ‘제로 금리’ 정책을 시작한 2016년 3월 이후 8년 3개월 만이다. 수신금리를 기준으로는 연 -0.5%까지 내린 2019년 9월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한국(기준금리 3.50%)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금리 격차는 0.75%포인트로 줄었다. 미국(기준금리 5.25∼5.50%)과는 1.00∼1.25%포인트로 확대됐다.

바뀐 금리는 오는 12일부터 적용된다.

ECB는 통화정책 자료에서 “9개월간 금리 동결 이후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지난해 9월 회의 이후 물가상승률이 2.5%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인플레이션 전망도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ECB는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6년 넘게 제로 금리를 유지했다. 그러다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양적완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환경 영향으로 물가가 급등하자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0차례 연속 금리를 올렸다. 지난해 9월 이후 기준금리는 4.50%를 기록했으며, 이는 1999년 유로존 출범 이래 최고치였다.

유로존의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연말 10%를 넘겼다가 지난해 10월부터 2%대에 머물면서 목표치인 2.0%에 근접했다. ECB는 여기에 각국 경기침체 우려도 가시지 않자 미 연준보다 먼저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섰다.

앞서 스위스·스웨덴·캐나다 중앙은행도 올해 들어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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