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혜영, 母에 버림받은 트라우마 고백 "뇌종양 판정, 살고싶지 않았다" ('금쪽상담소')[종합]

정유나 2024. 6. 6.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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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금쪽상담소' 황혜영이 육아 불안을 토로하며 그 근원은 바로 "어린 시절에 대한 트라우마"라고 고백했다.

6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90년대 인기 그룹 투투의 황혜영, 김경록 부부가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황혜영은 정치인 출신 남편 김경록과의 결혼에 이어 18년 차 온라인 쇼핑몰 CEO로 연 매출 100억을 달성하며 사업가로서의 성공을 거둔 후, 쌍둥이 아들까지 낳으며 행복한 결혼생활 근황을 전했다.

연예인과 정치인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황혜영, 김경록 부부. 김경록은 현재는 "기업 컨설팅을 5년째 하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황혜영은 남편 김경록이 정치 활동하던 6년 동안 수입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김경록은 "황혜영이 생계를 책임지고도 눈치를 주거나 잔소리하지도 않았다"라고 했지만 "정치계를 떠나 돈을 벌어오니 이모티콘이 10개, 20개가 왔다"라고 말해 바뀐 아내의 반응을 토로했다. 이어 김경록이 "돈 안 벌 때 나랑 어떻게 살았어?"라는 질문을 하자 황혜영은 "너 딱 이혼당하기 직전에 돈 벌기 시작했어"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김경록은 "육아 불안증인 아내,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고민을 털어놨다. 김경록은 아내 황혜영에 대해 최고의 엄마라며 칭찬을 하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황혜영은 쌍둥이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통학버스에 태워서 학교를 못 보내겠다며 남편에게 차로 등하교를 시켜달라고 부탁했다고 털어놨다. 김경록은 초등학교 5학년이 된 아이들이 학교에 다녀오는 것도 불안해하는 아내가 걱정된다며 오은영 박사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남편의 고민을 들은 황혜영은 "아이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면 불안하다"라며 이동하는 도중이라 위치가 정확하지 않을 때 불안함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육아에 불안으로 인해 항상 곤두서 있는 긴장 상태"라는 황혜영. 그녀의 육아 불안을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일상 영상을 시청했다. 황혜영은 아이들이 초등학교 5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데리러 가는 모습을 보였다.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황혜영은 통학버스에서 쌍둥이가 내리자 한달음에 달려 나갔다.

집으로 온 김경록은 아이들의 경제 교육을 위해 카드를 주며 심부름을 시켰다. 이에 황혜영은 "집 앞에 있는 편의점으로 가"라며 아이들에게 신신당부하는 모습을 보였고, 김경록에게는 "집 앞에 있는 횡단보도가 너무 위험해"라고 걱정을 표하며 신호등이 필요하다는 민원을 넣어 달라고 부탁까지 했다. 하지만 남편 김경록의 심드렁한 태도에 황혜영은 더욱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상을 본 오은영 박사는 "육아 불안을 많이 느끼는 것은 맞는 것 같다"라며 육아 불안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에 황혜영은 2단계까지는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3단계인 "친구네에 가서 파자마 파티하기"에서 친구 부모님이 계신다면 허용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경록은 옆에서 봤을 때 황혜영의 경우 우리 집에서 하는 것은 괜찮지만 아이들을 다른 집에 보내는 것은 허락해 주지 않았다고 아내의 말을 믿지 못했다. 이어 4단계인 "집 앞 놀이터에서 아이들끼리 1시간 놀기"에 대해서 황혜영은 "사실 어제 똑같은 일이 있었다. 그 사실을 나중에 알았는데, 그때부터 너무 불안하기 시작했다"라고 고백했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황혜영의 "양육 상황에서 불안 정도가 최상위"라고 지적하며 "무균실 육아를 하려고 한다"라며 아이들이 새로운 상황에 대한 두려움과 자존감이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오은영 박사는 엄마의 불안은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지적하며 아이들이 "엄마는 우리가 무능하다고 생각해"라고 느낄 수 있음을 경고했다. 또한 본격적으로 10대에 접어들면 반항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엄마의 보호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 함께 불안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은영 박사는 쌍둥이 아들들의 CBCL(아동행동평가 척도검사) 결과를 봤을 때 "첫째 아이는 경험이 없거나 낯선 것에 대해 불안해하고 때로는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서 염려할 수 있다. 또 둘째 아이는 강박적 사고와 행동처럼 보이는 모습이 있고, 심리적 불안이 신체적인 불편으로 표현될 수 있다"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에 황혜영은 "아이들이 제 모습을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자신의 불안이 아이들에게 대물림 될까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은영 박사는 불안을 낮추기 위해서는 어디서부터 불안이 시작된 것인지 원인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황혜영은 인터뷰에서 불안의 원인이 어린 시절 기억이라고 추측하며 "아버지와 어머니가 늘 싸우셨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엄마는 싸우고 난 후 새벽에 차를 타고 서울로 가버리셨고 그 때문에 어릴 때 아침에 눈을 뜨면 옷장을 열어 봤다. 엄마가 매일 입는 옷이 걸려 있으면 안 가셨구나 하고 안심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어느 날은 엄마가 떠나기 전에 옷을 잡았는데 뿌리치고 택시를 타셨다"며 "내가 신발도 못 신고 택시를 쫓아갔다. 지금까지도 그 장면에 대한 꿈을 꾼다"라고 말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이어 황혜영은 "엄마는 네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안 살았다는 말을 자주 했다"라며 "애비랑 그림자도 똑같다" 등의 말을 하며 자신을 화풀이 대상으로 삼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남동생의 경우 늘 떠나실 때 데리고 가셨다고 전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황혜영의 문장완성검사를 살펴보며 "나의 어머니는 악연이다", "무슨 일을 해서든 잊고 싶은 것은 내 어릴 적 기억들" 등을 답변했다고 말했다. 황혜영은 어린 시절 "엄마가 강아지 한 마리를 사두고 갔는데 이름을 '마미'라고 지어줬다"라며 "그 강아지를 안고 해가 질 때까지 집을 돌아다니다 잠이 들었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오은영 박사는 어린 시절 겪었을 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두려움이 있다고 설명하며 정서 불안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기억에는 '부모와 헤어지는 것', '비교나 비난에 대한 두려움', '부모의 사랑을 잃는 것' 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황혜영의 경우 많은 경우에 해당될 것 같다며 "분리불안, 유기 불안 등이 생길 수 있었겠다"고 황혜영의 불안에 대해 이해했다.

황혜영은 자신의 어린 시절이 불안했던 만큼 아이들에게는 불안함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내가 아이들이 깼을 때는 옆에 있어 줘야지"라는 생각에 강박을 가지게 됐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 때문에 아이들에게 불안을 심어주는 것 같아 자책하게 된다고 불안의 악순환을 토로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황혜영이 노력하는 모습에 대해 높이 사지만 "내가 어떻게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울 것인가"보다는 "우리 엄마가 했던 행동은 절대 하지 말아야지"라는 것에 몰두되어 있다고 지적. 아픔을 직면하는 심리 상담 과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황혜영은 성인이 되어서도 아픔을 극복하지 못했던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결혼 전에 뇌종양 판정을 받았던 당시를 떠올렸다. 황혜영은 수술 날짜를 잡지 않고 집에 갔고 "그냥 안 살고 싶었어요"라며 모든 걸 놓아버리려고 했던 과거를 고백했다. 김경록은 "병원에서 부모님을 처음 뵀는데 그냥 데면데면하게 있으셨다"라며 "내가 없으면 죽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해 충격을 더했다. 이에 황혜영은 "수술 후 병간호도 남편이 해줬다"라며 남편이 자신의 곁을 지켜주어 버틸 수 있었음을 밝혔다. 이어 시부모님에 대해 "항상 사랑한다 표현해 주는 따뜻한 시부모님을 보고 나 이 집에 결혼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황혜영은 본인이 힘들 때 늘 곁에 없었던 엄마를 떠올렸다. 황혜영은 쌍둥이 낳을 당시 조산 때문에 산소호흡기를 차고 병원에 있었는데 "3개월 병원에 있는 동안 엄마가 30분 왔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너무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엄마한테 그렇게 상처를 많이 받고도 엄마를 생각하더라"며 눈물을 보였다. 오은영 박사는 "부모에게 사랑받고자 하는 마음은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라며 그런 요구가 번번이 좌절되면 마음속에 결핍이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황혜영의 엄마를 대신해 사과하며 아픈 어린 시절까지 어루만져 주었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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